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가 근데 아무리 혐오를 지양하며 살자고는 말해도
게시물ID : freeboard_2027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5
조회수 : 8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4/06/20 19:23:33
진짜 이건 좀 혐오해도 괜찮지 않나 싶은게,

최근 다이어트한다고 한 20일 굴렀나.

대충 빠지고 있고 식단도 잘 하고 있음
뭐 그건 그렇다치는데 문제는 다이어트가 힘든게
아니라 사람이 힘듬.

보통 내가 하루에 먹는 닭가슴살이 5개
고구마가 작은거 2개 기준 6개
양배추 450그램
방울토마토 21개
아몬드 25개

이게 하루 식단인데 문제는 여기서 생깁니다.

보통 닭가슴살은 집에서 가져오고,
아몬드 방토 고구마는 신선냉장고가 있는
매장 냉장고에 보관하게 되는데요.

어느날 와보니 고구마 한 박스가 사라져 있습니다.
요새 리미널 스페이스인가 뭔가하는걸 보다보니
내 고구마가 리미널스페이스 안으로 사라졌나...
그런 상상도 좀 해봤는데 고구마가 한박스 채로
찜통에서 쪄지고 있군요.

"그거. 제 고구마에요."

식당이모가 말합니다.

"고구마 생으로 먹어봤는데 완전 달더라고요~
이거 어디서 샀어요? 매장 식구들도 맛좀 뵈게 해주려고~"

...내 고구마를 왜 니가 맛뵈줍니까?
근데 사람이란게 거기서 화내면 고구마가지고 삐진놈이
됩니다. 네박스 사 놨으니 한박스야 그래 뭐 나눠먹자
싶어서 별 말 안했는데 다음에는 고구마를 집에서 쪄와서
끼니때마다 내놓고 먹는데 이번엔 사장님이 내 식사때
와서 "야 다이어트 도와주려고 내가 먹어주는거야" 하면서
고구마를 홀랑 가져갑니다.

이게 제가 쪼잔한게 아니라고 저는 믿거든요?
화가 나죠 그쯤되면.

내가 닭가슴살도 그래요.

집에서 다섯개를 조리해와서 아침 점심때 두 개씩
저녁에 하나 총 다섯개를 먹는데

여기서 문제 아침에 두 개 점심에 두 개 저녁에 하나인것은?
정답 다이어트

ㅋ 일단 죄송하고요.

아무튼 남 먹는 음식이 뭐가 그리 신기한지
닭가슴살 먹는거 보다가 자기도 한입만 달라고 하길래
하나 드렸더니 "아유 이런걸 왜먹어" 하면서 또 츠 웃어요.
나도 이런거 안먹고 싶거든요.

아몬드 900그램짜리 한봉지 가져다놓은건 죄다
찾아서 햄스터마냥 꺼내먹었고 방울토마토는 없어진지
오랩니다. 제가 그 이후로 집에서 싸와요.

말들은 안하는데 눈빛에 "그거 아깝다고" 하는게 눈에
다 보입디다. 아까운게 문제가 아니라 나는 그걸 칼로리를
계산해서 어떻게든 한끼 쳐먹는건데, 또 내가 아까워서
그러기도 해요. 고구마 두박스에 얼마냐면 삼만구천원이에요.
니가 비싼거 샀네 어쩌네 그런 문제가 아니고요.
내가 그게 좋아서 산건데 내가 비싼거 산게 뭔 문제에요.
내가 나를 위해서!! 비싼걸!! 산거라고!!

아무튼요.

게다가 내가 오늘은 좀 많이 빡이쳤습니다.
저녁을 먹으려고 닭가슴살 하나 5등분 커팅하고
양배추 방토 아몬드 쌀밥 반공기 세팅해놓고
잠깐 차량안내좀 하고 왔는데 아니 세상에 그
닭가슴살 5등분 붙여놓은걸 그니까 예를들어

ㅁㅁㅁㅁㅁ < 이렇게 일렬로 놓은 닭가슴살이

ㅁㅁㅁㅁ< 요롷게 일렬로 놔져 있어요.

마치 처음부터 4조각이였던것마냥 아니 미친 무슨
소년탐정 김전일 오망성 살인사건 편도 아니고
알리바이를 조작해놨네 시버럴거.

근데 범인은 범행현장에 온다는 말이 있다죠?
내가 밥을 먹고 있으니
"아유 저거 하나 맛봤더니 치킨 땡기네 호호"
이러네요. 이 10

제가 요새 다이어트가 너무 힘들어요.
문자 그대로 힘듭니다. 다이어트가 힘든게 아니고
사람때문에 힘듭니다. 제에에에에발 죄다 그냥
신경좀 껐으면 좋겠어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