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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한캔에 사진찍어드립니다.
게시물ID : animal_20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고발한다
추천 : 22
조회수 : 338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8/08 23:30:36

가는 길에 마주친 고양이.

비쩍 말라보여서 급한대로 소세지를 먹였다.

먹어도 가지 않고 얌전히 있는 것이 가방 속에

방금 산 내 식량용 참치캔을 투시하는 느낌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참치캔을 뜯었다.

까가가가가각가각

고양이의 눈이 번득였다.

'반만 줄거야.'

'아니, 한 캔 다. 사진 한장 찍게해줄게.'

'싫어, 난 스프밥을 해먹고 싶다고.'

'내 먹는 모습이나 딴데 쳐다보는 모습 말고 작품을..남겨보고 싶지않나?'

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머지 부분을 다 뜯어냈다. 깍가각가가가각각각ㄱ 틱!

기름을 짜내어 버리고 참치를 바닥에 주었다.

계약은 잊은듯 정신없이 먹는 모습을 우선 찍었다.

 

 

'아따, 거 찍어준다니까 어지간히 찍어대네.'

'.....'

 

시멘트 바닥에 스며든 기름까지는 섭취하지 않은 채, 고양이는 포토존을 찾기시작했다.

 

 

매서운 눈빛, 때론 애교있는 메롱을 하며 두리번 거리던 고양이는

이내 어느 곳을 정한듯 응시하다 점프했다.

 

 

뒷태 한번, 45도 한번, 1080도 한번...응?

고양이는 뭘 좀 아는 녀석이었다.

즉, 프로였다.

후미진 뒷골목 저런 꽃이 있는줄 나는 그 고양이가 올라서기전엔 미처 몰랐다.

꽃은 고양이가 옆에 갔을 때 꽃이 되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조화긴 했다.

'너..한두번 아니구나.'

'요즘 세상, 알잖아?'

'응.. 맞아.'

고개를 떨구고 이내 돌아서는 나를 다시 불렀다.

'어이 한장 더 찍게 해줄게. 마지막이다.'

 

그리고, 베스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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