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차 신고당한 것에 빡쳤다는 내용의 현수막 관련인데...
https://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764301
예전부터 한 번씩 확인해보고 싶던 겁니다. 준비한 글이 아니라 죄송... (_ _);;;
저희 집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주차장에 돈 내고 주차하기 때문에 저희 집 앞은 다른 집 사람들이 보통 주차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 앞에 주차했다고 딱히 신고도 한 적 없습니다 라고 댓글을 썼는데, 긴급 차량 출동 문제 였나? 하여간에 엄청 화급한 문제 때문에 신고했던 적이 딱 한 번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제가 겪었던 사례를 쓰면.
1. 저희 집 앞에 불법 주차했다가 벌금 or 견인 당했다면서 따지러 찾아오는 경우
저희 집 앞에서 적발되어서 벌금 또는 견인 되었다면서 "니가 신고했지!?" 라고 따지는데, 신고 안 했다고 말해봤자 잡아뗀다고 더 따지고...
"쌩돈 날린 거 물어내라" 라고 하면서 멱살 잡는 수준에는 경찰 부르겠다고 대응합니다.
2. 저희 집에 찾아온 손님이 잠깐 주차했더니 "우리 주차 자리에 왜 주차했냐" 라고 손님 폰으로 전화하는 경우. (또는 멀리 사시는 부모님이 잠깐 오셨을 때)
손님이 찾아오셔서 잠시 집 앞에 주차해놓고 볼일 잠깐 보고 챙길 거 챙기는 데 전화가 울립니다.
"우리 자리" 에 왜 주차했냐 라고 난리치길래 문 열고 나가면, 집 앞에서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면 "집 주인이면 다냐!!!' 라고 빼액 소리를 지릅니다.
일단 손님은 마저 배웅하고나서 대응하는데, 너무 시끄러다 싶으면 "계속 그러시면 경찰 부릅니다?" 라고 대응하는 편입니다.
3. 싣고 내릴 짐의 양이 많아서 잠깐 집 앞에 정차한 상태에서 싣고 내리고 있는데 "우리 자리니까 비켜요!" 라고 하는 경우.
트렁크와 차 문 열고 짐 싣고 내리는 거 뻔히 보이는 판에, "거기 우리 자리니까 빨리 비켜요!" 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아마 작정하고 마트에서 장봤던 날...)
어차피 짐 내리고 주차장에 주차하러 갈 거니까, 대응 안 하고 (꾹 참고) 짐 내린 다음 주차장에 주차해놓습니다.
그럼 대략 돌아올 때쯤, 소리질렀던 작자가 집 앞에 딱 주차를 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어지간하면 그냥 모른 척 하고 지나가면 그만이긴 한데.
가끔 대문 열고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집 주인이면 맘대로 해도 되는 거냐! 남의 자리에 들이밀어도 되는 거냐!" 라고 버럭질을 시전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대략 20여년 간 겪은 일들이고, "집주인이면 다냐" 라는 패턴이 흔한 것도 아니라서 쉽사리 지워지지도 않습니다만...
집주인이 집 앞에 주차하는 것 또한, 주차장으로 정해진 공간 또는 "사유지" 가 아니라면 불법 주차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 사람들은 무조건 주차장에 주차한다 라는 주의거든요. (물론 불가피하게 불법 주정차를 할 때가 없는 건 아닙니다.)
여기서 묻고 싶은 건 이겁니다.
남의 집 앞 공간을 "내 자리" 라고 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 라는 겁니다.
공유지 주차면적도 아니고, 일반적인 골목입니다.
사실 불과 얼마 전에 또 저희 집 앞 공간을 두고 "우리 자리다" 라고 싸우고 있는 상황을 그냥 불구경만 했거든요.
1년에 한 두번 정도는 꼭 저러고 있는데, 저희 집에 사는 사람도 아니고 근처 사는 사람도 아닌데 저러고 있으니까.
...뭔가 "암묵적인 점유 우선권" 같은 개념이라도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전혀 모르는 분야라서 검색을 해봐도 나오는 게 없으니, 여기에 여쭙습니다.
뭐랄까, 저런 싸움 볼때마다 그냥 헛웃음이 나오는 게 참...;;;
핵심은.
아주 당당하게 "집주인이면 다냐!" 라고 저한테 오히려 따지니까.
혹여 제가 모르는 무언가의 권리 같은 게 있어서 그 사람들이 당당하게 나오는 건가 싶다는 겁니다.
혹여 그 "무언가의 권리" 에 대해서 아시는 분이 계시면 좀 알려주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