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가 있고, 여친은 차가 없음 내가 10에 8,9번은 서초구에서 강동구까지 데리러 감 서초나 강남에서 밥을 먹고 데이트를 할때도 강동구까지 내가 픽업하러 가서 다시 데이트장소로 왔음 물론 혼자 그 길을 다닌다면 싫겠지만 여자친구를 보러가는 길이니 그게 싫지 않았고 기꺼이 즐겁게 다녔음
우리는 시간만 나면 매일 만나는터라 지난 토요일에도 만나기로 함 여친이 홍대에서 친구들 만나니까 저녁 6시쯤 보자고 하고 그러나 장소를 안정함 물론 어느 때처럼 내가 홍대에 가있으면 되겠지만 나도 낮에 잠깐 친구를 만나고 다시 4시반쯤 집에 돌아와 혼자 사느라 밀린 집안일을 하고 있었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어디로 와달라고, 어디서 보자고 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만 가야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음 또한 여친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음
시간이 지나고 5시 30분 정도 되어서 어디냐고 문자오고 잠시후 전화옴 그러더니 어디냐고 물어 아직 집이라고 함 여친은 아직 출발도 안했냐고 함, 그래서 내가 집안일하느라고 못갔다고 하니까 그럼 내가 사는 방배동으로 올까 물어봄 그래서 그렇게 하자고 해서 방배동에서 만남
방배동에서 만난 여친이 뭐했냐고 묻길래 집안일했다고 함 그때 여친이 좀 기분 상해함 내가 홍대로 안왔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라고 생각해서 왔다고 함 대단한걸 하고 있었으면 이해를 하겠는데 집안일을 했다는게 별이유없이 안왔다고 생각했나봄 나도 기분이 상했지만 그냥 참고 넘어갔음
그리고 저녁이 되어 이에 대해 얘길하게 됨 항상 내가 데리러가고 만나러가는 것에 당연하게 여기는 여자친구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그거에 대해서 뭐가 잘못되었는지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는 요지로 얘길함
여자친구는 오랜만에 친구들도 보고 나도 빨리 보고 싶으니 내가 오는게 합리적이고 경제적인것 아니냐고 함 내가 홍대로 가는게 합리적이라면 그동안 강동구까지 픽업하러 가서 우리동네로 돌아와 데이트 하던 여친은 과연 합리적인지 의문이 들었음 또한 여친은 홍대에서 친구만난다는것은 곧 홍대가 약속장소라는 의미로 말을 한건데 그거에 대해 확실한 이해를 못했으면 내가 다시 물어봐야하는게 맞는 것이고 묻지 않은 내 잘못이라고 함 그러나 그동안 우리동네에서 밥먹자 공연보자 등등 그전의 많은 경우에 여친 본인도 '그럼 오빠네 동네에서 보는거지?'라는 식으로 다시 물어보진 않았음 그냥 내가 픽업하러 갔음
결정적으로 여자친구의 주장은 자신은 데이트할때 남자가 데리러 오는게 맞고 항상 그런 남자를 만나왔다고 함 그래서 뭘 잘못했는지 혼자서 다시 생각해보라는 나의 말에 동의를 할수도 없고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고 사과할 생각도 없다고 함 이에 딱히 할말을 잃음
나도 얘기를 했음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서 한쪽은 일방적으로 받기만하고 한쪽은 주기만 한다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함 물론 나도 널 데리러가지 않겠다는게 아니라 그걸 당연시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얘길함.
그러다가 결국 여자친구가 그럼 이제 데리러 올필요도 없고 데려다 줄필요도 없다며 연락하지 말라고 함 난 너무 벙쪘음, 그동안 만들어왔던 관계가 아무것도 아닌 건가하며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음 그렇게 여친은 자리를 박차고 혼자 집에 간다고 나가는거임 나는 붙잡았음 이렇게 그냥 가버리면 돌이킬수 없다고 잠시 서로의 의견만을 비슷하게 되풀이하며 얘기해댔음 결국 시간이 좀 지나고 여친은 이제 할말 없으면 혼자 가보겠다며 자리를 떠났음
한동안, 아니 1분간 자리에 멍하니 서있다가 짐을 챙겨서 달려서 따라나감 짐을 들고 동네를 한바퀴 뛰면서 막 택시를 타고 떠나려는 여친을 발견함 그래서 떠나려는 택시를 잡고 같이 다시 내려서 얘기를 함
내가 내차로 집까지 데려다주며 얘길함 그동안 여자친구가 전남친 얘길함 전남친은 더 먼 경기도에서 대중교통 갈아타고 와서 자기를 데리고 다시 경기도로 돌아가서 데이트하고 다시 집까지 데려다 줬다고 함 그래서 내가 지금 다른 남자랑 비교하는거냐고 하니까 그저 예를 든거라고 함 내가 비교하는거에 너무 기분 나빠하니까 똑같이 다른여자 예를 들라고 함 나는 그래봤자 싸움만 커질뿐이고 똑같이 다른여자 예를 들어 널 기분상하게 하기싫다고 관뒀음 다른 남자와 비교(본인은 예를 든거라고 함)하는데서 정말 크게 상심했음
차에서 다시한번 내 요지는 내가 널 데리러 가지 않겠다는게 아니고 앞으로 그럴테지만 그걸 당연시 여기는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얘길함 그러자 여친은 그럼 나만나러 방배동까지 와주는 여자를 만나라고 함 이에 나는 눈물이 핑돌것처럼 다시 크게 상심했음 불만이 있고 고쳐줬음 하는걸 말하는데 그때마다 그럼 그런 여자만나라고 하면 난 무슨 얘길하겠냐고
그렇게 헤어진뒤 그 이후로 우린 서로 연락이 없음
연애초기에는 별말없이 잘하다가 어느정도 지나니까 이런 소릴해대니 여친은 내가 변했다고 느껴질 법함 그러나 연애초기에 내가 이런 것들을 감수했던, 이전 남자들이 어떻게 해왔던 잘못된건 잘못되었다고 최소한 알고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그리고 얘기도중 다른남자와 비교를 하는 것도, 연락하지 말란 것도, 그런 여자만나란 것도 다 흥분해서 자기도 모르게 나온 소리라고 믿고 싶음
홍대로 미리가서 기다리지 않은 나의 잘못이 그렇게 큰지 나는 잘 이해를 못하겠음 실제로 픽업하러 가는것과는 별개로 이런 노력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나의 사고방식을 맘에 안들어하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