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베오베보고 생각난 해묵은 조별과제 사이다
게시물ID : soda_20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루한오후
추천 : 10
조회수 : 269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1/02 14:57:30
베오베보고 옛날일이 생각나서 조별과제 사이다를 씁니다 히히히 그때생각하니 벌써 기분이 히히힣히

과목이 국어 계통이었어요. 조별로 소논문 하나를 작성해서 발표하고 학생들에게 피드백받고, 수정해서 결과물을 제출하는거였는데, 논문의 내용보다는 형식과 맞춤법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조원들을 보며.. 엄습해오는 불안한 미래를 애써 무시했습니다. 첫모임때 다들 바쁘대서 네이트온 아이디를 받아놓고 헤어졌어요. 그때까지만해도 별생각 없었네요

하지만 아니나다를까...  묵묵 부답인 그대들.. 나도모르겠다.. 대표는 저였기때문에 제맘대로 분배하고 종합&발표를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이니나다를까2... 전날까지 이 친구들은 묵묵부답2.. 나도모르겠다2... 하는수없이 저는 분량을 대폭 줄이고 (10장 써가는 건데 3장만 썼어요) 발제문을 완성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교수님이 분량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그냥 피드백 중 하나로 삼고 죄송하다 완성도에 집중했다고 말하고 넘겼습니다. 근데 이게 재밌는게 ㅋㅋㅋㅋㅋ 학생들이 피드백을 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 질문에 파트별로 답을 해야하는데.. 저말고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거에요. 나머지는 다 꿀먹은 벙어리.. 교수님은 말좀 해보라고 하는데 같이 했어야 할말이 있죠 허허허허허허 강의실의 분위기는 차차 이번 발제문이 왜 3장밖에 안되는지를 모두 공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조원들은 얼굴이 붉어졌구요. 발표 끝나고 다들 찾아와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미안하다그러더라구요. 그럴수도 있짛ㅎㅎㅎ 하고 웃어넘겼습니다. 저는 이미 발표때 기분이 다 풀렸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제출일날 ㅋㅋㅋㅋㅋ 교수님이 저를 보시더니 슬쩍 오셔서 말씀하시는거에요. '거기 명단에 있는 사람들.. 다같이 한거 아니지?' 심판과 자비 사이에서 쭈뼛대고 있던 저에게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거기.. 제출자 명단에 과제에 참여한 사람만 표시해' 저는 잠시 고민하다가 제 이름에만 체크해서 제출했습니다.

성적표 나온 날, 제 조원들이 점수가 완전 똥이라면서 제 점수를 묻더라구요 ㅎㅎㅎㅎ A+를 가리며 "불량이 모자라서 그랬나봐 나도 똥이네"라고 대답했던 기억이ㅎㅎㅎ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