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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선 꼭 양말을,
게시물ID : freeboard_2028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소엄마
추천 : 9
조회수 : 102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4/07/07 04:03:53
물에 빠져 죽을뻔한 일이 3번 있었네요
5살때 유난히 작았다는데
어린애들 노는 무릎 높이 수영장에서
물 찰방거리면서 놀다가
물 빼는 구멍에 발이 걸렸는지
넘어져서 물 있는대로 먹고
못일어나고 있는걸
큰 남자애가 구해줬다고...
애가 놀래서 한달 넘게 앓았다고..

초3때 동네 빨래터가 있었는데
밤에 언니들이 목욕하러 간다는걸
따라 갔다가 언니 건너는걸
키가 유난히 작은건 생각 안하고
따라 가다가 발이 땅에 안닿아
물 엄청 먹고 꼬르륵 뒤집어졌는데
언니가 머리채 잡아 올려 살았죠

그래서 절대로 물에 안들어갔죠
바다가에서도 양말도 안벗었죠

그러다가
30 넘어 회사에서 실적 좋은 직원으로 뽑혀
싸이판에 갔는데
술이면 정말 질색인데
수영장 맞은 편에서 술판을 벌린 직원들이
잡으러 오길래 옷입은 채로
수영장으로 냅다 들어갔는데
바보 똥멍충이..  수영장 바닥이 경사진 걸 모르고
만만하게 보고 더 깊이 들어갔다가
어느 순간 발이 안닿는걸 느꼈죠
아 망했다 이제 드디어 죽는구나

진짜 순간적으로 발을 까치발로 톡톡톡 
아슬아슬하게 살아났죠
그 날의 일은 너무 챙피해서 
그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그 후로는 
동네 목욕탕도 안갑니다
애들 때문에 물근처 가더라도
하얀 양말신고 운동화까지 얌전히 챙겨신고..
아주 아픈 척, 
조신하게 앉아있죠

그래도 여름 되면
그 물가에서 물먹고 허우적대던 기억들이
고소란히 떠오르네요

다들 물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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