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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프제아들의 슬픔
게시물ID : freeboard_20281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댓글캐리어
추천 : 3
조회수 : 91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24/07/09 15: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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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약)N(강)F(강)J(중) 아들


어젯밤 

아들 : "오늘은 엄마아빠랑 다 같이 잘래요."

나 : "싫은데? 아빠도 할 일이 있거든."

아들 : "(충격)..."


항상 잘 들어주던 아빠의 거절에 충격받은 아들

아이가 요즘 폭풍 성장시기라 거절당했을 때 상처받지 않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뭐든 자기한테 맞춰주길 바라는 수동적 아이로 키우게 될까봐.



아내 : "아빠한테 귀엽게 말해봐. 그럼 들어주실거야"

아들 "애빼~ 같이 자주세용~"

나 : "응 알았엉~~♡"

아내 : "거봐ㅋㅋ. 상대방이 거절할 때는 설득시켜야 돼."


귀여움보다 더 강한 설득은 없지요ㅎㅎ



침대에 누워서 아들한테

나 : "○○아, 나중엔 엄마아빠한테 손 잡아달라고 해도 안 잡아줄거야. 키도 다 컸는데 맨날 엄마아빠가 널 손잡고 다닐 순 없잖아? 하지만 그럴 때 너가 스스로 더 강해지는거야."

그러자 갑자기 두손으로 얼굴가리고 으앙 하고 크게 우는 아들

나 : "잉? 왜 울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인데 슬퍼?"

아들 : "네ㅠㅠㅠ.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손 잡아 주세요ㅠㅠ"

하..큰일이다. 너무 여리고 귀엽다. 

펑펑 우는 아들을 안아주면서

나 : "당연히 초등학교때까진 손 잡아주지.. 아빠말은 중학교 들어갔을 때야. 아빠 엄마보다 키도 크고 힘도 더 쎌텐데 엄마 아빠가 손 잡고 다니자고 하면 이상하잖아?"

아내 : "난 고등학교때까지 손 잡아줄게."

나 : "그건 좀 아니지~. 고등학생이 누가 엄마아빠 손 잡고 다녀?-_- 안 그래?"

아들 : ".....가끔은 손 잡을래요"

나 : "그래?.. 그래"

크면 마음이 분명 바뀔테니 굳이 지금은 아기같은 초딩 마음에 너무 상처내진 않아야겠어요.

아내는 귀엽다고 웃는데 전 아들 마음에 공감이 되서(F) 속으로 눈물 참느라 힘들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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