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작글] 지금 여기를 찾아라.
게시물ID : readers_20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치레
추천 : 2
조회수 : 1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17 17:50:19
옵션
  • 창작글
 
 
 
지금 여기를 찾아라.
 
아직은 머나먼 기슭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는 화전민과 같은 마음이라.
허송세월이 뉘에 말이라 하는 것이 없이 나의 세월이었더라.
세상을 놓지도, 세상을 뒤엎지도 못한다하는 그 작은 손바닥을 보니.
오늘도 마른 땅을 갈아 엎는 호미하나 덩그러니 손에 잡는다.
 
지금 여기를 찾아라.
 
멀리 하늘 끝에 앉아 노니는 신선들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느니.
보이지도 않을 신선이 내가 되기를 이루어지라 기원하노라.
님과 손을 잡고 구름을 떠다니는 꿈이어도 그것만이라도 좋아라.
먼 하늘이 가깝고, 가까운 땅이 여전히 멀기만 하니 바람만 머리카락을 세더라.
 
지금 여기를 찾아라.
 
서른을 평생으로 삶에도 아직은 세월이 요원하니 눈을 감고 살더라.
우주는 가히 어둠이 당연지사였는지 알았음에도 가슴이 먹먹하여 때리니.
하늘에 수만개의 별과 하나의 달과 해가 떠올라 내려보더라.
헝겊에 둘러쌓인 거친 손바닥에 짙은 피냄새가 익숙해질즈음이 그때더라.
 
지금 여기를 찾아라.
 
하늘과 땅이 가장 멀고 가까운 너의 마음을 찾아라.
백번의 아부와 백번의 충고와 백번의 실패와 백번의 성공이 있음에.
세상도 부수고 만들어내고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을.
너의 마음이 지금 너의 앞에 있다.
 
지금 마음을 찾아라.
제발.
 
 
2015. 06. 17 . 05시 50분.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