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입대한지 2주차인데
평일이고 주말이고 너무 바빠서 편지를 한통도 못 쓰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평일 개인정비 시간이나 주말에도 진짜 그렇게 많이 바쁜가요?
뭐 외울 게 많고 배식 담당이라 바쁘다는데 밤낮 없이 계속 할 일이 있나 싶어서요.
공무원· o********작성자
넵넵 혹시 그럼 편지 읽을 시간도 없나요? 매일 2장씩 써서 많은 분량이라 어차피 시간이 없어서 못 읽을 거면 굳이 보낼 필요 없는 것 같긴해서요
한국단자공업· ㅇ**
음 근데 그건 사실 조교들이 나눠줬냐 안줬냐의 차이인거같은데ㅋㅋㅋㅋ훈육분대장이랑 당직분대장이라고 그날 근무인 사람들이 보통 뿌려줘야 볼수있긴함니담 근데 어지간하면 뿌려준다능..
저같은 경우는 훈육분대장 처음한날 열심히해야지하고 인편 뿌려줬다가 여친이 헤어지자는 내용있어서 내앞에서 자해한 훈련병도 있었음..
직업군인 · ⧫**
편지는 써주세요. 당장 못 읽더라도 잠깐이라도 짬나면 두번 세번 네번 읽어보는게 훈련소 편지고, 두고두고 간직하고 시간이 한참 지나도 가끔씩 꺼내서 봅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저때는 바깥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창구였어서 더더욱 뜻깊었네요. 매일 밤 편지 불출하는 시간만 기다리고 내꺼 있나없나 김칫국 먹고 그랬어요.
훈련소에서 받는 편지 한 통만큼 소중한게 없답니다.
그리고 바깥세상 하루랑 훈련소 하루는 30만배정도 시차가 벌어지기 때문에 더더더더욱 느낌이 달라요.
한달을 거의 10년처럼 보내고 있을겁니다.
"아니 아직도 수료까지 00일 남았다고? 밖에 언제 나갈 수 있는거야!!!!!!! 여친!!! 싸제음악!!! 콜라!!! 빵!!! 아이스크림!!!" 이러고 있을 확률 100%
새회사 · j********
ㅇㅇ밤낮없이 일함 훈련소는 그런 곳임 나때는 저녁먹고 바로 나와서 제식연습했는데 요샌 안하나보네? 새벽엔 바로 불침번임
변호사 · 떼******
신병훈련소라는 곳은 훈련병들을 일부러 바쁘게 돌리고 엄격하게 통제합니다.
일이 없으면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라도 한가한 시간을 만들어주지 않아요
이렇게 딴생각 할 틈 없이 바쁘게 만드는 이유는
좋게 표현하자면 빨리 군대 시스템에 적응하도록 하는거고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생각없이 명령에 따르는 병사를 만들어내기 위함입니다.
일종의 집단적 세뇌인거지요.
비인간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건 어느나라 군대나 마찬가집니다.
군대에서 필요한건 사람이 아니라 병사거든요.
지금 훈련소 갔으면 21세기에 태어났을텐데
"라떼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식훈련도 시키고 선생들은 몽둥이로 후드려 패던 시절이라
그나마 군대 적응하는게 쉬웠을텐데 요즘 학생들은 그런거 못겪어봤을거잖아요.
아마 평생 겪어보지 못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겁니다.
그럴때 생각나는건 부모님과 여친밖에 없으니
이해해 주시고 편지 많이 써 주세요.
답장 쓸 시간은 없어도 짬짬히 읽을 시간은 있을거에요 ㅎㅎ
한국단자공업· ㅇ**
안녕하세요 15시즌 논산 분대장출신입니다 편지쓸시간 배식담당이면 걍 없다고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