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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문단권력
게시물ID : readers_202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영혼
추천 : 11
조회수 : 63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17 21:55:55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이 기사화되고 나서 다시 한번 한국문학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일단 전 작가가 표절을 하는 건 절도죄라고 생각합니다. 엄연히 작가는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거든요. 근데 다른 사람 글 베껴서 자기가 이득 챙기는 거, 한마디로 '니 꺼도 내 꺼 내 꺼도 내꺼' 이런 개같은 마인드에서 오는 행동 아닌가요?

근데 더 웃긴건 그렇게 표절을 해도 누군가가 그걸 은폐하고 숨겨줍니다. 

그 누군가가 바로 '문단'이고 메이저 출판사겠죠.

문단은 실세 작가를 통해 한국문학을 이끌어나가야 할 테고, 출판사는 작가를 통해 수입을 올려야 하기에, 작가가 표절을 해도 등 뒤에서 받쳐주고 쉬쉬하는 일이 벌어지는 거겠죠. 

전 예전부터 한국문학 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문단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페북에서 어떤 기사를 봤었는데, 내용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제가 보고 코웃음쳤던 단어 하나가 '특수성'이었거든요

문단은 자기들이 내놓은 것을 '문학'으로 규정하고 그 외의 것들은 무시하고 배척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장르문학이 앞에 'B급'이란 단어가 붙는 이유가 아마 저걸 거예요. 자기들이 쓰면 A급이고, 미등단 작가나 인터넷 웹소설 작가들이 쓰면 B급이 되는 거죠. 

문학에 질적 차이는 있을 수 있어요. 문단 문학과 인터넷 소설이 동급일 수는 없죠. 

근데 저 '특수성'이라는 단어 하나로, 마치 문단 문학은 아무 침해도 받아서는 안되는 고결한 무언가처럼 말하는 걸 보고 

우리나라 문학 정말 답이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올렸던 기사 중에 한국문학 안팔리고 침체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렸었죠

결국 그렇게 된 건 문단이 지들 스스로 문 걸어 잠그고 발전은 커녕 그 잘난 '특수성' 지키려 애쓰다가 저렇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불거진 표절 논란을 통해서도 한국 문학은 뼛속깊이 '권력집단'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문단이 휘어잡고 있는 권력 때문에 그들 입맛에 맞는 작가가 탄생하기도, 또는 영영 등단 못하기도 하겠죠

그렇다고 문단을 완전히 부정하고 없앨 수 있을까, 하면 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불가능하겠죠, 문단을 없애는 건.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일말의 희망이 한국문학에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싶고 기대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제 그 알량한 '특수성'은 좀 내려놓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겁니다. 

표절한 작가를 대중들은 작가로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문단도 표절 작가를 재판대에 올려놓아야 하는 겁니다. 감싸주는 게 아니라. 

무슨 정치인이 사고 치면 법이 앞아서 쉴드 쳐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유전은 무죄고 무전은 유죄인가요?

한국문학의 위기가 사람들이 책을 안읽어서 그렇다구요? 

아직도 책 많이 읽는 사람 많습니다. 사회 분위기나 매체 등의 환경이 변했기에 옛날만큼은 아니겠지만

도서관이 사라지지 않고, 교보나 알라딘 같은 대형 서점도 버젓이 살아있는 걸 보니 아직 책을 찾는 독자가 많다는 거겠죠

그 대형서점 베스트셀러대에 표절한 작품이 '나 잘 팔립니다'라며 버젓이 고개들고 있거나 

아니면 그마저도 없이 온통 외국 작품으로 도배되어 있는 걸 보면 독자들은 뭐라고 생각할까요? 

한국문학의 위기론을 펼칠려면 독자탓 하지 말고 일단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부터 좀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두서없이 막 주절주절 길게 이야기 했네요.. 어쨌든 표절 논란과 더불어서 한국문학에 대한 제 생각은 대강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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