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쁜 건가요?
그러고보니 일보다는 자잘한 집안 일 덕에 괜히 더 바쁘네요.
최근에 강원도 평창에 계신 분 책을 맹글어서 출판했었거든요.
그랬더니 평창에서 주변 분들에게 반응이 좀 괜찮았었나 봐요.
(어디까지나 전작보다는 ㅡ 내용 자체가 대중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기분이 좋으셨는지 옥수수를 한 포대 왕따시 큰 걸 보내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기부니가 매우 좋았는데ㅎ
이게 또 그간 주변에 받아먹은 분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일.
집에 애랑 마누라 줄려고 껍질 벗겨서 찔려고 하니 그것도 일.
뭐, 대단한 일은 결코 아니죠.
근데 이게 또.. 하던 일이나 좀 매듭 짓고 하면 몰라ㅎ
하다 말고 이걸 또 하다가 다시 일을 하려니 ㅋㅋㅋㅋㅋ
오늘 오후에는 또 마누라랑 산부인과에 가야하고,
내일은 만삭 촬영해야 한다고 해서
오전에는 이발하고 염색하고 왔네요
그럼, 내일도 촬영 때까지는 제대로 몬할 텐데..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마누라가 죽여도 죽지 않는 놈과 맨중에 맨 행님 돌아왔다고...
촬영 끝나도 첫째가 어린이집 있을 시간이니 보러가자고...
통신사 vip 할인 각자 받으면 꽁짜 아니냐고...
마누라 말에 틀린 말은 없지만, 제 일은 자꾸만 틀린 길로 가는 느낌인 거죠.
뭐, 느낌적인 느낌일 테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주말에 밀린 일이라도 좀 해볼까 하니
조카가 담주 화욜에 입대군요.
가기 전에 얼굴은 봐야하지 않겠냐고 아부지가 전화주셨네요.
아이고, 아부지.. .그럴 거면 제가 옥수수 택배로 안 보내고 직접 들고 가지 않았을까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뭐,
저도 군복 입기 전에 망가져 있을 조카가 무척 궁금하긴 합니다.
내심 조카들이 입대하기 전에 통일을 바란 사람이라서요.
통일 되어도 당분간 군대는 이런저런 형편상 입영제일 텐데,
최전방이 꼴랑 강원도에서 두만강, 압록강까지 확대된다고 생각하니 ㅡ
정말.. 제가 입대하기 전보다 더 통일이 간절해지더군요.
움훼훼훼훼훼.
여튼
사무실 에어컨 바로 밑에서 작업하는 건 짱 좋아요
옘.병.할 전기세는 뭐 ㅡ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요???
아..
어떻게든 제가 내긴 내야하니 지금이라도 끄는 게 맞을까요?
모르겠습니다ㅎ
사람이 이렇게 미쳐갈 수도 있군요;;;
출처 | 미쳐가는 와중에 빤쭈에 감긴 꽈추 말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