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500자소설쓰기

생의 끝자락에 선 스승 앞에서 월호는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 곧 작별이다. 긴 세월 고르던 숨이 가냘파졌다.

 “월호야, 이제껏 내가 명령한 대로만 해온 아이야. 잘해왔느니라. 그렇지만 걱정이구나. 네게 하나만 가르쳤어. 스스로 계획하는 힘과 실행력을 함께 키워줬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월호는 감정만 솟구쳤을 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명령? 계획? 실행? 무엇도 스승의 꺼져가는 숨을 붙잡아둘 수는 없다.

“그래서 숙제만 남기고 떠난다. 내 가르침 덕에 분명 네 육체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 한 달음에 솟구쳐 구름도 만질 수 있을 테고, 산은 올라도 언덕 하나쯤 끌어오는 건 일도 아닐 게야. 그렇지만, 정작 중요한 건 네가 그 힘을 언제, 어떻게 쓸 것이냐다. 부디 스스로 생각하고, 또 생각한 다음, 마음이 서면 바로 실행하여라.”

눈이 감겼다. 월호는 울고 또 울었지만, 그게 다였다. 스승의 주검조차 정리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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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500자 안에 얼마나 메시지나 서사를 담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도전

언제까지 할 수 있을런지는 저도 모름.

며느리도 아직 없어서 대체 언제가 될지 레알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