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소설쓰기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었어. 좋은 소설이야. 덕분에 전체주의도 막아낸 거 같고. 현재를 빚진 기분이랄까?”

“그래? 난 달라. 그간의 평화는 어디까지나 지금의 몰락을 유예하면서 얻은 결과라고 봐. 그 소설은 분명 좋아. 유감스러운 건 현실이지.”

“진심이야?”

“소설에도 적혀 있지만, 계급과 지배계층은 분명히 있어. 난 그 소설을 권력자들이 악용했다고 봐. 전체주의와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다 다른 이념이지만, 싸잡아 악으로 포장했어. 반대 진영 전체를 압박했단 게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인간은 불완전하고 자기욕망에 충실하며, 현재만 사는 존재들이야. 어떤 이념이든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어. 자유민주주의로 포장된 자본주의도 이제 숨이 다했다고 봐. 결국 누구의 욕망도 제약이 불가능하니까. 내일 당장 온난화로 끝장난다는 경고에도 기득권은 서로 책임을 미루지. 결정권 없는 중산층은 애써 외면하고, 여전히 하류 계층은 오늘 당장을 버티기도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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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다른 이야기입니다.

시와는 또 다른 경계선에서 절약된 언어로 어디까지 쓸 수 있을까 실험하는 중입니다.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