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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병 후임 이야기 - 2편 3편 없이 한방에 끝나는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20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부장
추천 : 10
조회수 : 122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7/24 17:34:47

 요새 밀게에 워낙.. 재미있고 감동적인 군대 이야기가 많이 올라와서

 

 (파란만장한 내 이야기를 적고 싶어도 재미있을까 걱정되서 못적고 있는중)

 

웬만한 이야기로는 명함도 못 내밀 분위기라서 고민하다가..

 

 

 

 

그래도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 중에 가장. 적을만한..

 

 이야기를 적어봄

 

----------------------------------------------------------------------------------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GOP병들의 휴가는 언제나 힘들고 파란만장함

 

휴가가 떨어지면

 

대대 GOP까지 걸어서 가야함.

 

 

 

 

 

 그것이 끝이 아니라.. 다시 걸어서 GOP 아래 검문소까지 가야 하고

 

 그곳에서야 비로소 차량으로 연대본부로 이동

 

 휴가를 출발함

 

 

 

 

 

 

 이 GOP에서 아래 검문소까지 구간에서

 

 사고가 난 적은 없으나

 

 만사 불여튼튼.. 무사고 진급을 원하는 대대장님의 소망(?)에 따라

 

 간부1명과 의무지원을 위한 의무병 1명이 동행함

 

 

 

 

 

 

 대충 짐작하듯이... GOP에서 검문소 까지는 200고지에서 1000고지 까지.. 오르막길의 연속이기 때문에

 

 올라갈때 차량탑승 이런것 없이.. 그냥 걸어서 올라와야함

 

 

 

 

 

 

 솔찍히

 

 의무병이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닌것은 대충 짐작할 것임

 

 하지만

 

 그것도 짬이 될때의 이야기지

 

 짬이 없으면 이야기가 좀 틀려짐

 

 

 

 

 

 

 예전에 적은것처럼 본인을 비롯하여 후임2명.. 총 3명이 보병출신으로 의무대대로 소속이 바뀌었고

 

 이전까지 이 의무지원으로 GOP 다니던 선임들..

 

 정말 좋아했음

 

 

 

 

 

 

 어쨋든 본인은 같이 온 보병출신중에서도 제일 선임이라는 이유로

 

 정말 어쩔수없는 상황에만 한두번씩 이 의무지원을 나갔고 (GOP에 있으면서 한 10번 정도 갔었음..)

 

 그외에는 후임들이 대부분 나갔음

 

 

 

 

 

 

 

 솔찍히 휴가가거나 복귀하는 병사들은.. 까짔껏 싶은 기분으로 오르고 내릴것임

 

 하지만.. 800고지를 2시간만에 걸어 내려가서 다시 3시간 만에 올라가는 짓을

 

 이틀에 한번씩 간다고 생각해 보면.. 대충 짐작이 갈 것임

 

 

 

 

 

 

 모르는 사람들은.. 까짓껏 3시간 등산이 뭐 힘들다고 생각하겠지만.

 

 정확히 말하면 2시간 30분을.. 사제차량들은 오를 엄두도 안나는 오르막길을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 얼마나 힘든지 대충 짐작이 갈 것임

 

 

 

 

 이러한 일이 딱딱.. 맞아 떨어지면 정말 죽을 맛이고.. 대부분 그런 경우가 많음.

 

 예를 들어.. 2시간 동안 열심히 검문소로 내려왔더니만

 

 딱! 휴가복귀자가 검문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쉴틈도 없이.. 검문소 아저씨들한테 물한잔 얻어마시고

 

 바로 800고지를 되짚어 올라가는 것임

 

 (한번 본인이 의무지원을 나갔을때.. 이런 상황이 걸려서.. 죽는줄 알았음.. )

 

 

 

 

 물론 해병대 분들이 보기에는 정말 껌이겠지만.. 우리는 약하디 약한 의무병임 ..

 

GOP 근무뛸때는 가뿐했지만.. 한 두달 근무도 없이 살다보니.. 답이 없었음

 

 

 

 

 하지만. 가끔 복귀자가 없거나

 

 복귀자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음

 

 

 (배차가 늦어지거나 훈련이 있거나 등등..)

 

 

 그렇게 되면 검문소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듯 싶지만..

 

 이런경우는 전방에만 짱박혀 있던 간부님에게도 흔치않은 기회임

 

 

 

 이런경우에는.. 지나가는 민간인 차량이나 기타 등등의 차량을 얻어타고 시내에 나가

 

 짜장면 한그릇 때리고..

 

 사제용품 쇼핑을 하고 오는 것이 보통의 일과임

 

 

 

 

 그래서 힘들지만.. 이런 흔하지 않은 찬스때문에.. 혹시나 싶은 마음에 후임2명은 서로 갈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음

 

 

 

 

 그러던 어느날..

 

 역시 그날도 아침부더 휴가출발자들이 대대장에게 신고를 하고

 

 서로 가고싶어하는 눈치의 후임 2명중에서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로 결정된 막내가

 

 의무지원을 출발하게 되었음

 

 

 

 근데 하필 그날.. 휴가를 출발하는 소초장이 있었고

 

 그와 동시에 복귀하는 소초장도 한명이 있는 상황이라

 

 출발소초장이 내려가는 동안 간부동행을 맡고

 

 휴가복귀하는 소초장이 올라오는 동안 간부동행을 하기로 함

 

 

 

휴가자들과 함게 산아래를 열심히 내려간 막내..

 

하필 그날따라 연대에 비상이 걸려서 휴가복귀가 늦어지고..

 

휴가 출발차량만 배차가 되어 (원래 휴가 출발차량에 복귀자들을 태워가는데 이.. 휴가복귀자들의 연대장신고가 늦어짐) 다들 그챠량을 타고 감

 

 

 

 원칙대로라면 막내 의무병은 검문소에서 기다렸다가

 

 휴가복귀차량이 오면 이 복귀자들과 다시 올라오거나

 

 아예 휴가 출발차량을 타고 연대로 들어가서.. 연대의무대에서 대기했다가

 

 복귀자들하고 같이 와야 함

 

 

 

 하지만... 마침 대대 의무대에 담배가 떨어진 상황이였고

 

 군의관과 선임들에게..담배.. 폼클린징.. 등등 사제물품을 부탁받은 상황이였음

 

 

 

 워낙 자주 하사관들과 읍내에 나가는게 익숙해진 막내가

 

 이순간 개념을 잠시 상실하고..(뭐 한번쯤이야..되겠지.. 길도 알고 방법도 아니까)

 

 혼자서 읍내로  나감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그런듯 싶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간 철렁한 순간임

 

 정확히 말하면 탈영.. 인 상황이니까..

 

 간다고 보내준 검문소 사병들도 (검문소에 간부들은 없음) 문제지만

 

 그렇게 혼자가면 탈영이라고 선임들하고 내가 얼마나 갈궜는지..

 

 만약 그 상황에서 읍내에서 간부한테 걸렸더라면...(휴가자하고는 복장이 틀리니까 눈에 띌수밖에 없음.. 거기다가 구급낭때문에 소속도 못속임)

 

 ...

 

 

 

 

 

 

 어쨋든 그렇게 막내가 읍내에 나간 순간

 

마침 그 타이밍에 휴가 복귀자 차량이 검문소에 옴

 

 

 

 만약 복귀한 간부가 본부중대 출신이면.. 의무지원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고..

 

 의무병 없냐? 라고 대대에 전화를 날렸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으면.. 완전 X 되는 상황이엿지만

 

 

 

 다행히도 소초장 이라.. 이런 상황을 몰라서.. 그냥 휴가복귀자들하고 같이 GOP로 올라옴

 

 

 

 

 

 읍내에 다녀와보니.. 휴가복귀자가 출발했다는 이야기를

 

 검문소 지키는 아저씨들에게 친절하게 들은 막내..

 

 순간

 

 맨붕이 찾아왓따고 함

 

 

 

 

 아무리 간부없는 검문소라도

 

 혼자서 전방에 올려주지는 않음

 

 혹 올려주더라도

 

 기록에 남고

 

 기록에 그렇게 남으면.. 군의관부터 우리까지 전부 X 되는 상황이였음

 

 

 

 

 다행히 우리 막내는 일병단지 2개월이나 되어서..

 

 대충 상황을 파악하고는

 

 검문소 근처의 공중전화에서

 

 군의관 핸드폰으로 전화를 날림

 

 (만약 그 상황에서 검문소에서 바로 보고했으면... 상상하기도 싫음)

 

 

 

 어쨋든 연락받은 군의관

 

 당장 왕고와 AMB 운정병을 불러서 상의를 하기 시작함

 

 

 

 이넘을 전방으로 끌어 올릴것이냐

 

 연대에 연락해서 연대로 데려가게 할 것이냐..

 

 

 

 다행히 착한 왕고께서

 

 막내가 연대에 끌려갔다가 겪을 상황이 눈앞에 그려져서 (참고로 연대 의무대 군기는 장난아님..)

 

 군의관에게 데려와야 한다고 설득

 

 (인원비면 잘못하면 대대장한테 까인다고.. 설득.. - 참고로 그런거 음슴)

 

 

 

 결국

 

 있지도 않은

 

 연대에서 가져온 약품이

 

 검문소에 있어서

 

 가져와야 된다는 핑계로

 

 

 

 막내가 사온

 

 사제용품들을

 

 약품으로 둔갑 (물론 전화한 막내한테 30분 뒤에 다시 전화하라고 해논 상황이기 떄문에 입을 맞춤)시켜

 

 

 

 비상상황이면 움직이지 않는 AMB를 움직여 (GOP에서는 AMB 가 언제나 비상대기를 해야함. 만약 AMB 정비라도 해야되면..

 

 연대 AMB를 전방으로 끌어올림)

 

 

 검문소에서 막내를 끌어옴

 

 

 

 물론 우리 의무대 군기가 연대보다는 널널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만큼

 

 

 막내는 그 뒤로

 

 두달동안 우리들에게 까임

 

 두달동안 의무지원 금지

 

 (덕분에 내가 간간히 가서 죽는줄 알았음)

 

 당했음

 

 

 

 

 본인이 글 재주가 별로 없어서 그렇지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당시 막내가 군의관에게 전화했을때 상황이.. 짐작갈것임

 

 

 

 왕고부터 나까지 전부 그소리 듣는순간..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군장 군장 군장.. 군기교육대.. 이말만 머리속에 맴돌면서

 

 왕고는 잘못하면 영창가겠다면서 중얼 중얼 중얼..

 

 ....

 

 

 

 본인이 2년2개월 군생활이 파란만장하기는 했지만

 

 군생활에 겪은 유일한 위기상황이라서

 

 한번 적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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