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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을 감겨주고 왔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03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핵창맞고싶냐
추천 : 302
조회수 : 29523회
댓글수 : 2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4/18 15:51: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4/17 22:47:22
우울한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오늘 낮에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저희 가게에 향하던 도중에, 로드킬당한 고양이를 발견하였습니다.

사거리 한복판에 쓰러져있었습니다. 전 고양이인줄도 몰랐는데 어머니께서 놀라시면서 지나가시더라구요.

어제 우리 가게 근처에서 돌아다니던 고양이인데, 여기까지 와서 죽어있는게 안타깝다고...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이지만, 그것과 다르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냥 마음속 한가운데에서 너무 아팠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부탁드렸습니다. 고양이 저대로 두면 다른 차들이 또 칠텐데

그러면 너무 가슴아플것 같다고... 돌아가서 차도 밖으로라도 옮겨주자고..

어머니께선 조금 생각하시다가, 그럼 그러자고 하시고 유턴하셨습니다.

조금 뒤 근처 차도에서 세우고, 저는 물티슈 몇개를 뽑아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다행이 차가 그렇게 많진 않았어요.


가까이가니 죽어있는 고양이.. 다행이 다른 차가 또 밟고 가진 않은 듯 했습니다.

눈을 뜬 채로, 머리부분에 많은 피를 흘린채로 쓰러져있었어요.. 피가 굳진 않은거봐서 얼마 되진 않은거같고...

그냥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엄청 왈칵했어요.. 사람들은 징그럽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가는데...

빠르게 다리를 물티슈로 집어 인도 옆에 흙이 있는부분으로 옮겨줬습니다.


옮겨주고 있는데, 눈을 뜨고 쓰러져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눈을 감겨주고, 물티슈로 얼굴을 덮어줬습니다. 벗겨지지 않게 돌맹이로 끝부분을 살짝 고정해주고요..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죽어서나마 좋은곳에 갔으면 좋겠다고, 삶이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다 잊고 편해지라고...

그리고 다시 차에 타서 군청에 전화했습니다. 환경위생과?로 연결해주더니 처리해드리겠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우울한 글을 동게에 올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동게 여러분들께서 고양이의 명복을 빌어주시면, 그래도 가는길 외롭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 모를 길고양이지만, 여러분께서 감히 명복을 빌어달라고 부탁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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