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유에 역병을 퍼트리고 있는 분이 계시죠.
저도 역병에 감염이 됐는지 오유분들의 염장을 지를 만한 에피소드가 생각나
출근 전에 짤막하게 하나 올려봅니다.
택시를 타는 손님들 중에는 커플 손님도 많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 커플들은 택시 뒷자리에서 애정표현을 스스럼없이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둘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보면 닭살이 돋는 경우도 가끔 생깁니다.
술집이 많은 유흥가에서 택시들이 줄지어 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 중 하나였는데
제 앞차에 젋은 커플 손님이 탑승하시더군요.
'저 차가 출발하면 다음은 내 차례겠구나' 생각하며 있는데
앞차에 탑승했던 손님이 내리면서 제 차 쪽으로 와서 탑승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여자분이 혀가 꼬부라진 발음으로 주소를 말하는데
주소가 불명확한 지 네비에 안뜨는 겁니다.
다시 정확한 주소를 알려달라고 말씀드리고 나서
이번에도 주소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면 앞차처럼 승차거부를 해야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다행이 주소를 잘 말해주셔서 네비에 목적지가 뜨더군요
그래서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목적지로 가는 동안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데 대화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여 : 너 정말 모솔이야?
남 : 어 모솔이야.
여 : 진짜 이해가 안된다. 어떻게 너같은 애가 모솔이야?
남 : 몰라, 여자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스타일인가 보지.
여 : 난 너 좋은데? 너는 나 어때?
남 : 나도 너 괜찮은 것 같아.
이런 식으로 한참을 꽁냥대더군요.
그러다 목적지에 다 와 갈 때쯤 여자가 묻습니다.
여 : 이제 좀 이따 우리집 갈건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내가 다 해줄게.
남 : 어 근데 지금 배가 불러서 먹고 싶은 게 별로 없는데.
여 : (웃음을 터트리며) 너 진짜 귀엽다. 니가 이래서 모솔이구나.
남 : (어리둥절해 하며) 왜? 왜 내가 모솔인데?
여 : 몰라, 그런 게 있어. 진짜 귀여워 죽겠어.
저는 운전을 하며 '하, 이게 나라냐. 될 놈은 모솔이어도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경험을 저 혼자 하기에는 억울해서 이렇게 공유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