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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자소설쓰기 - 오늘도 꾸역꾸역
게시물ID : freeboard_2031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테비아쩔어
추천 : 4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4/09/10 10: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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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500자소설쓰기


버스는 쉼 없이 흔들린다. 아무래도 사람을 너무 많이 태워서다. 참, 아침, 저녁으로 무슨 짓인지, 몹쓸 과식이다. 변비 걸린 사람처럼 몇 정거장째 배출도 못하고 꾸역꾸역 승객을 태우기만 한다.


“아! 밟지 마세요!”

“어머! 어딜 만져!”


서로 발을 밟고, 엉덩이가 부딪히고, 부끄러운 냄새를 맡으면서도 일상은 반복된다.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괴로운 얼굴로 버스를 찾고, 버스는 버거워하면서도 과식한다. 뭐, 결국 밀린 똥을 싸듯이 때가 되면 승객들을 다 쏟아내니 견딜 만한가 보다. 대자연이 순환하듯이 인간과 버스도 뭔가 합을 맞추어 열심히 돌리고는 있는 걸까?


“매번 힘들어 죽겠네!”


매일매일 죽음을 향해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인간들에게서 수컷 사마귀가 보인다. 죽음을 알면서도 암컷에게 달려드는 자연의 순환.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음에도 사마귀는 머리가 나빠 늘 비슷한 결말이다.


그럼, 사마귀보다 몇 배나 머리가 큰 인간은? 


질문이 잘못 되었나 보다.

 

 

 

 

-

 

병실에서 아내와 함께 수술을 기다리며 썼네요

 

혹시나해서 노트북을 챙겨온 건 매우 잘한 짓이지만,

마우스를 둘 수 없는 환경은 참 에라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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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병원 다인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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