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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없는 게 없다. 좁은 공간이지만, 각종 생필품을 빼곡하게 진열해 둔다. 거기에 친절함은 덤이고, 제휴사 포인트 사용과 적립은 보너스다. 찾아드는 손님도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직업군의 남녀노소가 드나드니 그곳에서 사랑이 피어나고, 갖가지 감정이 부수물로 따라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
“어머, 오징어가 말을 하네?”
“네? 있다고요?”
“없지만, 알려줄 연락처도 없네요.”
“네? 폰 없으세요?”
“어머, 오징어가 눈치도 없네.”
일방적이었던 애정이 혐오로 변하고, 혐오는 다시 혐오로 되돌아온다. 물론, 편의점에서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아이템도 있다. 최근 점주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이 하나 있는데, 바로, 무인 계산기다.
여전히 안내 음성은 친절하고 계산도 똑 부러진다. 고백 공격으로부터 철통 방어는 물론, 인력 수급의 어려움도 없다.
정말, 편의점에는 없는 게 없다.
출처 | 아내 옆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