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 도서관 근처에서 외국인 관광객 손님들이 탔습니다.
저에게 우래옥에 가달라고 하시더군요
목적지로 가보니 우래옥으로 들어가는 골목 앞에서부터 차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제 택시를 보더니 주차안내를 하시는 분이 와서 말씀하셨습니다.
"차가 많아서 못 들어가니까, 손님들은 내려서 걸어가시라고 하세요."
저는 안 되는 영어로 손님들께 설명드리느라 진땀을 뺬는데
다행히 손님들은 알아듣고 택시에서 내려 걸어가시더군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얼마 전에 집에서 쉬는 날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침착맨 채널에서 이적과 존박이 평양냉면 이야기를 하길래
갑자기 먹고 싶어졌습니디.
평양냉면을 먹어보긴 했지만 우래옥같은 유명한 집은 못 가봤거든요.
마침 아이들도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고 아내와 둘만 있을 때라
아내에게 평양냉면 먹으러 가자고 말하고 우래옥으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11시 쯤 도착을 했는데 이미 많은 손님들이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저희도 번호표를 받았는데 95번이었습니다.
약 1시간 반 정도 기다려야 한다네요.
그리고 요즘 번호표는 키오스크같은 데다가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카톡으로 알려주더라고요.
그리고 실시간으로 내 앞에 사람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날이 더워서 그냥 밖에 서서 기다릴 수는 없었고,
어디 카페같은 데라도 가서 앉아있고 싶었는데,
우래옥 앞에 있는 커피숖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큰 길 쪽으로 나와서 커피숖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래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테이크아웃 커피숖 같은 게 있었는데
길 가에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해놨길래
우선 여기에서라도 앉아서 커피를 마시자는 생각에
키오스크로 주문을 했습니다.
매장에서 먹고 가기 버튼을 누르고 주문이 끝나자
사장님이 "위에서 드시고 가실 거예요?"라고 물어보길래
"위에 자리가 있어요?" 하고 물어보니
옆에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계단이 있는데 그 위로 올라가면 된다고 하시며
주문한 커피는 가져다 주시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올라가 보니 생각보다 넓직한 공간에 에어컨도 시원하고,
아직 손님도 없어서 편히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내 앞에 대기 인원이 10명 정도 됐을 때
우래옥으로 가니 얼마 기다리지 않아 금방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냉면이 나오자 아내는 식초와 겨자부터 뿌리더군요.
저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우선 국물부터 맛을 봤습니다.
밍밍하더군요.
다시 한 번 맛을 봤지만 그냥 먹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아서
저도 식초와 겨자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
냉면 한 그릇에 1만 6천원씩 총 3만 2천원이 나오고 주차비도 있어서
'평양냉면 먹는 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드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그 주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아이들 책도 살 겸 나들이를 했습니다.
그라고 그 근처 김밥천국에서 아이들 돈가스를 시켜주고 저는 또 냉면을 시켜서 먹었는데,
8천원짜리 냉면의 자극적인 맛에 혀가 찌릿하더군요.
역시 저는 어쩔 수 없는 싸구려 입맛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