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아버지가 낚시터에 붕어를 가져다 주는 트럭을 운전하셨었어요.

집은 시골인데 붕어를 다른 지역에 싩고 방방곳곳에 옮기는 일을 하시느라 2-3일에 한 번 집에 돌아오시곤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보기 힘든 아빠여서, 아빠랑 조금이라도 더 오랜 시간을 지내고 싶어 아빠가 운전하시는 트럭 조수석에 앉아 종종 아빠를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종 아버지와 함께 낚시도 했었는데... 저는 주로 옆에서 아빠가 미끼로 둔 지렁이나 구더기를 가지고 놀거나 떡밥을 주물주물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나이를 먹고, 사정이 생겨 부모님이 갈라지시고, 아버지가 먼 곳으로 떠나셔서 이제는 만날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 집을 정리하다 아버지의 낚시 가방을 발견하고는 몇 안되는 추억에 서러워 울다가 문득 야외 낚시터에서 조용히 낚시를 즐기던 아버지와의 추억이 그리워졌습니다.

혼자서라도 낚시터에 가서 낚시를 해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집안 어른들께 여쭈어봐도 다 큰 여자가 궁상맞게 왜 낚시터에 가냐면서 상대도 안해주시네요;

혹시 오랜 낚시 경험을 갖고 계신 낚시 게시판 오유러분들이라면 도움을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조심스럽게 여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