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 오빠, 만약 ○○이(아들)가 나 오늘 학교에서 짜장면 먹었어라고 하면 어떻게 말해줄 거야?
나 : 음... 짜장면 좋아하니까 기분 좋았겠네. 오늘은 짜장면 먹은 행복한 날이네~. 근데 왜?
아내 : 공감을 잘 해 주는 아빠는 짜장면에 대해서만 얘기한대. 오빠는 어떻게 얘기하는지 궁금했는데 역시 공감을 잘 해주네. 공감을 잘 못 하면 바로 주제를 벗어난다고 해.아들이 짜장면 먹었어라고 하면 아빠는 돈까스 먹었어라고 한대ㅎㅎ 이야기의 중심이 아들이 아니라 '나'로 바뀌는 거지.
나 : ㅎㅎㅎㅎㅎ그렇구나. 자기는 만약 ○○이가 짜장면 먹었다고 하면 뭐라고 할거야?
아내 : 음...짜장면 얼만큼 먹었어? 다른 반찬은 뭐 먹었어~?
나 : 역시 (초점은 아들에게 있지만) 다른 반찬이 궁금한 사회화된 T네 ㅎㅎ
아내는 감정적 공감은 잘 못해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아서 아내친구모임에서 항상 쿨한 조언가 역할을 잘 합니다. 극F입장에서 가장 부러운 성격 (논리적 조언가)이에요.
아내 : 내가 그래도 얼마나 공감을 잘 하는데~
나 : ...(씨익)그래? 며칠전에 나 출근하다가 마을 버스 20분 탔는데 겨우 3코스밖에 못갔다고 문자 보냈을 때 뭐라 그랬어? (핸드폰 문자를 읽으며) "비 오면 시간이 엄청 늘어나는 듯" (아내를 쳐다봄)
아내 : 푸하하하하하하하(뒤집어짐)
나 :(계속 읽음) "아니면 차량 유입이 늘어난거니 그건 도리가 없을 듯" 읭???
아내 : 푸하하하하하하하하(얼굴 빨개짐)
나 : 당연히 비도 오고 차가 많아서 막힌거겠지..누가 그걸 몰라? 그 분석해서 뭐해.. 지금 내가 힘든데, 그게 뭔 상관이야 안 그래?
아내 : (꾸벅)죄숑합니당. T라 미숙해~T라 미숙해~(티라미수케익 노래부름ㅎㅎ)
그래도 전 쿨한 아내가 너무 좋아요. 뒤끝도 없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