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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처증에 걸린 미친놈이 된 것 같습니다. 도와주세요.
게시물ID : gomin_2032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헬프미ㅠㅠ
추천 : 1
조회수 : 25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9/06 04:48:28
아직 나이는 20대 초반밖에 되지 않았구요. 현재 대학생입니다.
얼마전에 여태까지의 모태솔로 생활을 청산하고 한살 연상의 여자친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첫번째의 고백 끝에 포기하지 않고 두번째의 고백으로 드디어 수락 받아낸 여자친구라 처음 고백 수락할때만 해도 세상이 다 내것 같고,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근데 그런 생각도 딱 일주일 밖에 안가더군요.
지금 여자친구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저는 이제 본격적으로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학년입니다. 아직 군대는 가지 않았구요. 내년에 갈 생각 .... ( 보통의 나이대 보다 1.5년정도 늦게 갑니다 )
그런 사정 탓에 평일에는 보기 힘들고 주말에나 겨우 시간내서 보는 탓에 사귀기 시작한 극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만남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덕분에 초반에는 더욱더 맘이 애틋해지고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립고 하더군요.
그렇게 만나면 버스 막차를 놓치고가도 아쉽지 않을정도로 오랫동안 있다가 헤어졌는데 이것도 사실 얼마 가지를 못하더군요.
사귀기전에 여자친구와 둘이서 술이나 밥을먹으며 얘기했던 내용중에, 자기가 친구와 단둘이 바닷가에 가서 매우 문란하게 놀았었다, 한번쯤은 겪어볼만한데 자주 할 일은 아니다. 뭐 이런식으로 말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는 제가 개방적인 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뭐 어때, 그럴수도 있지, 나라도 그랬을텐데" 란 생각이었는데, 막상 사귀고 나니까 그렇게 흘려 들었던 그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나더군요.
사실 그 당시에는 문란하게 놀았음이 원나잇을 즐겼다고 받아들였고 지금처럼 의처증에 빠지기 전에도 그렇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정말 원나잇이라는 말을 직접 하지 않아서, 그 말이 원나잇인지 아니면 그냥, 술먹고 왕게임정도 하고 온걸 문란하게 놀았던거인지 알 수가 없어서 그것에 대해서 나중에 혹시나 "그때 그말이 그말이었나" 하는 식으로 물어봤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는 아니라고 말했고, 자기몸을 소중히할 줄 모르는 그런여자는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나이트도 과거에 몇번 가서 부킹도 해봤고 부킹한 남자와 따로 술도 마셔봤는데 "원나잇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라고 말한것도 잇구요.
사실 제가 직접 제 여자친구의 여태까지의 인생을 비디오가게에서 비디오 빌려보듯이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다 털어놓는 여자친구를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속시원하게 얘기해서 믿기도 하구요.
그리고 또, 괜시리 과거의 남자친구와의 일들도 궁금하더군요. 중학교 고등학교는 사귀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생략하고, 대학교와서의 남자이야기만 말해줬습니다. 여태 3명을 만났는데 셋다 2년전에 만난 남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세남자중 두명의 남자는 헤어진 이유를 말해줬는데 마지막 한달가량 사귄 남자에 대해서는 말을 피하더군요.
보통의 경우에는 말 못할 속사정이 있겠거니 했는데, 저도 이 생각을 하자마자 진짜 미쳤다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
혹시나 숨기는 말 못할 속사정이 '설마 낙태 같은거라도 햇나 ? 그래서 안가르쳐주나 ?'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이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죄스럽고 제자신이 수치스럽고 한심하고 했는데 정말 심하게 의처증에 걸렸는가 또 그 와중에 제 손은 인터넷 검색창에 '여친의 과거', '낙태 경험' 따위를 치고 있더군요.
여태까지의 남자경험, 과거의 솔로일때의 놀았던 경험, 어땠는지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믿고서 어렵게 고백했던 과거의 고백을 만난지 2주남짓 되어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이렇게 남은 하나의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이렇게 집착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오랜 솔로생활 끝에 얻은 여자친구라 나는 경험이 적은데 그때문에 더욱 더 내 여자친구가 과거에 남자를 만난 경험이 많은것이 컴플렉스가 되기도 하고, 또 두렵기도 하고, 드라마같은 과거를 가진 그런 헤픈여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의처증이 단순히 여자친구나 아내를 믿지 못하는 의심병일줄 알았는데, 단순한 의심병이 아닌 정조와 관련한 의심을 가지는 것이 의처증의 사전적 의미인걸 보니 제가 지금 의처증에 걸린것이 틀림 없습니다.
지금은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만약 위의 사실처럼 세번쨰 남자와의 말 못할 과거를 속시원히 듣게 되고 그것이 생각만큼 숨길만한 일이 아니라도 또 다른 의심거리가 생겨서 이렇게 속앓이를 할 것이 뻔합니다.
겉으로 만나서나 전화통화를 하면서는 좋은 얘기, 재밌는 얘기 밖에 하지 않으면서 또 이렇게 전화를 끊자마자 다른 생각을 하고 속앓이를 하는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이생각에 밤잠을 설치며 꾸역 꾸역 잠들었지만 깊은잠을 자지 못하고 이렇게 야밤에 일어나서 고민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정신과 상담을 한번 받아보는게 나을까요 ....
아니면 여자친구한테 털어 놓는게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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