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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따라 밤하늘을 걷는 북극곰 카낙의 이야기를 아니? 아빠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란다.
카낙이 처음부터 별을 밟았던 건 아니야. 걷는 것도 서툴고 수영도 할줄 몰랐지. 정말이야, 조그만 유빙 위에서 카낙은 울고 있었단다.
"다 녹아버리기 전에 먼저 뛰어드는게 어때? 이대로면 영영 남쪽으로 가버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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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다말고 난 펜을 던졌다. 카낙이 처음으로 수영에 성공한 이야기로 애들에게 도전 정신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건 지나친 거짓말이다.
어린 카낙은 유빙 위에서 굶주리다 진작에 밤하늘의 별이 되었으니까.
여름과 겨울 밖에 모르는 아이들에게 봄나물을 먹으며 자란 아빠가 가을의 향을 알려준들, 그게 유용할까? 피부에 닿지도 않을 시간이?
아이들과 나 사이에 바다가 놓인다. 유빙 위에 고립된 카낙처럼 우린 서로가 멀기만 하다.
"그래서 카낙은 고개를 들어 별을 밟아보기로 했단다."
입술을 깨물며 다시 펜을 든다. 거짓말 외에는 방법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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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가적 환경보호운동이 필요한 시점인데
다들 돈만 벌기 너무 바쁘다효;;;
출처 | 내 뇌 우동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