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리부동(表裏不同)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 문화에서는 이 표리부동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짐승은 네 얘긴가 하노라
라는 시조에서도 보이듯이 우리 나라도 예로부터 표리부동을 부덕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어떻게 한결같을 수 있을까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인간은 언제나 표리부동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치 표리부동이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것인양 난리를 치는 집단이 있습니다.
그들은 위선이 가장 추악한 범죄라고 떠들며 정의를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악행은 감추려 하지도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나를 욕하는 것들은 다 위선자라고 손가락질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착한 척 하지만 속으로 나쁜 생각을 하는 것과
속으로 나쁜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더 나쁜 것입니까?
전자는 표리부동하니 나쁘고 후자는 표리일체이니 좋은 것인가요?
택시운전수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