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터가 맺어준 사랑 * 있지 그 총각은 너무나도 착하고 성실했지만 화려하지 않은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내심 ‘이번에도 안 될 걸 나가지 말까 ? ’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데 혹시나 했던 맞선이 여자는 몇 마디 나누지 않은 채 남자는 돌아서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릴 적 빠른 치료만 있었더라도 쓸쓸히 커피숍 밖으로 나온 총각은 한 번 두 번 세 번 라이터를 켜서 불을 붙이려 해도 총각은 이제 라이터 불마저 자신을 무시하는 구나 싶어 그런데 그때 ... 때구루루 여자는 자신의 발아래에 굴러 온 라이터를 한번 보고 라이터를 한번 보고 총각은 자신과 라이터를 번갈아가며 보는 여자에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남자는 미안하다는 뜻으로 ‘ 저기 이거 ’ 여자의 고운 손에 쥐여진 것은 ‘ 이건 바람 불어도 꺼지지 않을거에요 ’ 남자는 이게 꿈인가 싶었지 ‘ 괜찮습니다 ’ 남자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괜찮다는 말에 여자는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가 ‘ 이 라이터 제게 정말 소중한 거예요 여자는 가을 햇살처럼 싱그런 미소를 남기고 남자는 집으로 가는 길 내내 ‘ 소중한 라이터라는데 ... 남자는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다 주머니 속에서 꺼내보았어 ‘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 딸 미정 - ’ 순간 여자의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거라는 말과 함께 그래서 발길을 돌려 아무리 여자를 찾아도 여자는 없었지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떨어진 낙엽은 쌓여가고 그리고 겨울 남자는 여자를 만날 길이 없었어. 오늘도 남자는 라이터를 보면서 기원을 하지 ... (계 속 ..) - but&그리움 -
선을 볼 때마다 퇴짜를 맞는 총각이 있었어.
여자들은 그 총각의 착한 내면을 알지 못 했던 거야
아니 조금은 부족한 듯한 겉모습에 모두들 돌아서 버렸지
총각에게 선자리가 들어온 거야
매번 자리를 마련해 주는 아주머니께 미안한 맘이 들어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다란 각오로 선을 보러 나갔어.
역시나 되어버렸어
약속이 있다며 나가 버린 거야
부모님과 자신의 절룩거리는 다리를 원망하기 시작했지
완치될 수 있었던 자신의 다리
그 다리가 그리 미울 수가 없었어.
잎을 다 떨어뜨린 나뭇가지를 보며
어쩜 초라한 나의 모습과 이리도 같나 싶어
나무 기둥에 기대서서 담배를 꺼내 물었는데
불어오는 바람에 자꾸만 꺼져버리는 거야
라이터를 힘껏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쳐버렸지
그 라이터가 지나가던 한 여자의 발 아래로 굴러간 거야
총각을 한번 보고
총각을 한번 보고
갑자기 미안한 맘이 들었데.
그냥 그 여자의 눈빛이 그런 미안한 맘을 가지게 했다나...
가벼운 목례를 하고 돌아서서 가려는데
여자가 남자를 불렀어.
꽤 비싸 보이는 라이터였어.
늘 여자에게 차이기만 했던 자신에게
여자가 선물이라며 라이터를 건네니 말이야
‘ 고맙습니다 ’ 가 아닌
어찌 보면 쌀쌀 맞을 수 있는 ‘ 괜찮습니다 ’
재킷 주머니에 라이터를 넣어주며 말했어.
필요하실 거 같아서 ..
받아주세요 ‘
그렇게 가버렸어 ~
주머니 속에 라이터를 넣어준
그 여자가 머릿속에서 뱅뱅 돌아 다녔지
난 일회용 라이터면 되는데 ... ‘
그런데 라이터에
조그마한 글씨로 이렇게 씌어져 있었어.
라이터를 돌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여자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어.
바람은 더욱 차가워지고
오직 아는 건 여자의 이름 뿐 ...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길 ...
꿈속에 서라도 만날 수 있길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