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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군대 고참 만난 노간지~
게시물ID : humorbest_203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맷돌리언
추천 : 48
조회수 : 2166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6/14 16:36:10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6/14 13:54:36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8577915&lu=v_pop

다음 뷰페이지 팍팍 올려줍시다!!!

(사실은 링크가 안되서.... =_=;)

군대 얘기 나온김에 아랫글도 같이 읽어보세요.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19257&table=seoprise_11&level_gubun=best
군대갔다온 사람이면 이해하기 쉬운 노무현 - 어느 소설가의 글 중에서 발췌
번호 119257  글쓴이 廣解 (hygag)  조회 2022  누리 975 (980/5)  등록일 2008-6-14 01:12 


요즘에야 어떤지 모르지만 내가 군에 있을 때만 해도 졸병들은 구타를 포함해 
여러 가지 굴욕적인 모멸감을 많이 겪었다. 그래서 졸병들은 대개 이런 결심을 한다.

내가 고참이 되면 절대로 하급자를 때리지 않고 인간적으로 잘해 주겠다.
그러나 막상 고참이 되어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우선은 좀 억울한 것이다. 

이제 당하는 시절은 다 끝났고 권력을 누릴 일만 남았는데 스스로 그걸 포기하려
니 아까운 생각이 든다. 가만있으면 온갖 특혜가 따라 붙는데 기존의 관례를 바
꾸면서까지 고참의 권리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차츰 기득권의 맛에 젖어가다가 나중엔 자기가 욕하던 상급자와 하나도 
다를 게 없이 생활하게 된다. 대다수가 그렇게 되지만 자신에게 엄정한 사람들은 
조금 더 버틴다. 

고참의 특혜를 포기하면서 평등하고 자유로운 내무반을 만들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면 생각지 않은 문제들이 생긴다. 고참이 특혜와 강압을 
포기하는 순간 하급자는 무례해지기 시작한다. 무례까진 아니라도 고참의 예우
에 소홀해진다. 관례와 악습의 구태를 언제까지 답습할 것인가 

강한 절제로 권력의 맛을 포기하면서 그간의 관례적인 모든 악습까지 없애고 나
자 , 그 대가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예우가 돌아오는 게 아니라 고참과 졸병이 따
로 없는 너무 민주적인 내무반이 되고 만다.

때론 고참이 실수 좀 했다고 기어오르는 졸병도 생긴다. 

이때쯤 되면 고참은 추억의 야간 집합을 실시한다. '줄빠따'가 돌고, 내무반은 다
시 권위적인 통치 구조로 돌아간다. 특혜는 몰라도 고참 대접까진 받고 싶었기
에, 내무반 전체보다는 아직 자기 입장이 먼저였기에, 자기가 만든 평등 구조를 
스스로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이것까지 넘어서는 사람도 있을까? 없지 않다. 자신에게 불리한 평등 구조를 기
꺼이 수용하고, 그래서 가끔 하급자와 티격태격하기도 하면서, 설득하기도, 부탁
하기도, 때론 짜증도 내면서, 자기 권위보다는 내무반 전체의 개혁과 새로운 질
서 정착에 더 마음을 쏟는 사람도 있다. 그는 외롭고 불편하다. 

권위가 사라지고 평등 구조가 정착되는 순간 사람들은 그게 누구의 인내로 이루
어졌는지는 관심도 없이 어쩌다 고참이 한 마디 충고하면 잔소리로 생각하고 
혹은 재수 없어하는 것이다. 권위를 포기한 사람이 가장 먼저 그 타격을 받는다. 

새로운 질서는 그렇게 스스로 권위를 버린 사람의 쓸쓸함을 딛고 자라난다. 

이 쓸쓸한 고참이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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