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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2032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테비아쩔어
추천 : 5
조회수 : 8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4/09/30 18:31:50
500자 소설
철없는 공주와 결혼 같은 건 바란 적도 없었고, 금은보화도 의미가 없었다. 그저 나와 동료들을 위한 명예로운 보상을 바랐다. 그러니까 자객이나 독살 같은 건 상상조차 해본 적 없던 일이다.
"하늘 아래 두 태양? 흥! 세상의 구원자 용사 같은 건 그분께는 이제 득 될 게 없다고."
마왕의 목을 벤 덕에 세상은 여전했지만, 여전한 덕에 나와 동료들은 죽음 앞에 놓이게 됐다.
"아무리 검과 마법이 뛰어난들 맹독 앞에서는 무의미하지. 솔직히 마왕도 무섭지 않았어. 다만, 마왕에게는 닿기가 어려웠던 게야. 그런데 너흰 강해봤자 인간이잖아! 눈에 밟히는 게 다 기회였어."
세상의 구원자는 세상을 구할 때까지만 쓸모 있는 법이란 걸 이제야 깨닫는다. 왜 마왕만 처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을까? 세상은 단 한 번도 그리 간단한 적이 없었는데.
춥다, 깜깜하다.
또 한번 더 시간을 거슬러 회귀 하게 될까? 그럼, 이번엔 황제부터 처리할까?
아니, 내 삶은 끝이 있긴 할까?
ㅡ
역시나 아부지 입원 시켜 드리니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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