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거리는 별로 먼 길은 아닌데 가을+연휴+축제 3가지 이유로 상당한 정체를 겪어야만 했어요
도착해서 인사하고 친척들과 얘기하는데 어르신께서 남이섬 들렀다 가라고 계속 얘기하시면서 티켓도 주셔서 할수 없이 남이섬도 구경하고 왔어요.
남이섬은 이미 3번을 다녀왔고 극우당쪽 인물의 사유지로 알고 있어서 가기 싫었는데, 아내도 같이 가자고 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 또 사유지라도 자연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다녀오기로 했어요
근데 아이들 유모차끌고 갔던 8년전 남이섬이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때문인지 너무 많이 변했더군요.
거동이 좀 불편하신 장모님이 걱정이었는데 작은열차도 있고 이것저것 볼 게 엄청 많이 지어졌더라구요. 마치 한국민속촌 같은 느낌. 기와로 지어진 건물들도 더러 있고 한식당도 많이 있었어요.
무대같은데서 아이가 나루토춤을 췄는데 지나가던 학생들이 노래를 불러줘서 너무 귀엽고 즐거웠어요. 시간이 너무 늦어서 지나가면서 자세히 못 봤고 돌아가는 길에 깡타의 집이라고 타조가 2마리 있는데 사람들 음식 뺏어먹는 깡패라고 깡타라고 지었다네요ㅎㅎ
관광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한 8시쯤 밥을 먹으러 식당을 찾았는데 번화도시가 아니라 이미 다 문 닫았더군요. 애는 배고프다고 난리고 밥집은 없고.. 그러다 겨우 남양주 아파트단지 근처에서 칼국수랑 만두 배부르게 먹고 근처 스타벅스에서 밀크티한잔 나눠 마시고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나가기 싫어서 찡찡거린 남편이었는데 고생은 많이 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고 덕분에 남편, 아빠로써 좀 더 어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 아직 20살 때 마음과 행동을 가지려고 하고 늙고 싶지 않은데 그러다보니 피터팬증후군이 심한 것 같고 유연한 마음을 가지지 못해 어른답지 못한 남자라고 늘 스스로 생각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