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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끊겼다.
덩달아 TV와 전화도 끝장났다. 모든 통신 장비가 노이즈만 내뿜었다. 그렇게 하루 24시간도 모자란 것처럼 바삐 돌던 세상이 한순간에 멈춰버렸다.
통신사 주식을 사 모으던 사람과 노동자들이 모두 백수가 되어 사이좋게 거리로 나왔다. 사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정부 관계자들에게 민원을 넣고 싶었지만, 접속할 게시판이 열리지 않은 탓이다. 사람들은 뒤늦게 스마트폰을 내던지고 시청으로 내달렸다. 수도까지는 너무 멀었나 보다.
시청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지만, 해결된 건 없었다. 사람들은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한 채 탕비실만 점령했을 뿐이다. 그마저도 믹스 커피가 고루 분배되지 못해 결국 싸움이 벌어졌다.
사람들은 이제 통신 때문인지, 시위 때문인지, 싸움 때문인지도 모른 채 흥분을 감추지 않는다. 이를 모두 지켜보던 악마가 권태로운 얼굴로 신에게 말했다.
"봐요, 저것들은 어떤 환경이든 대화보단 감정이 먼저라고요. 제 탓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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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광고글로 매우 부끄부끄합니다만,
저의 정체성이란 이런 것이니까요;;;
출처 | 내 뇌 우동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