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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전면허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2033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택시운전수
추천 : 6
조회수 : 89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4/10/07 14:21:36

일전에 대학 생활 이야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는 1년 휴학을 한 적이 있습니다.


휴학기간동안 운전면허나 따자는 생각에 상암동에 있는 서부면허시험장을 찾았습니다.


당시에는 상암동이 지금처럼 개발되기 전이라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가까이에 있었고


교통편도 좋지 않아 한 번 가려면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겨우 면허시험장에 도착한 저는 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없어졌지만 그때만 해도 도우미 열풍이 불던 때라 


데스크마다 도우미가 있어서 원서작성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제 옆에도 도우미 한 분이 서서 원서작성을 도와주셨습니다.


원서에 정신과 치료경력 여부를 묻는 칸이 있어서 저는 도우미 분의 눈치를 보며 잠시 작성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도우미 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볼펜으로 없음에 표시를 하더니 제 원서를 그대로 접수대로 넘기더군요.


원서접수를 하던 직원분께서 컴퓨터로 뭔가를 조회하더니 정신과 치료경력을 묻는 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여기에 문제 없어요?"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정신과 치료경력이 있다고 대답하니 직원분은 그냥 접수할 수 없고 무슨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심사에 필요한 인지를 구입해서 원서에 붙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인지를 구입해서 원서에 붙이자 심사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시며


"본인이 안 와도 심사는 볼 수 있지만 직접 와서 심사하는 분들께 어필을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으니 꼭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심사를 하는 날 시간맟춰 다시 면허시험장을 찾았습니다.


심사를 하시는 분들께서는 군면제를 받을 정도의 정신과 치료경력이면 


운전면허 발급이 어렵다고 말씀하시며 불가 판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이 때 정신과 치료경력이 사회에서 낙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향후 다시 병무청에 군대에 가고 싶다는 취지로 재검신청을 했고 


4급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후 저는 다시 서부면허시험장을 찾았습니다.


이 때는 2002 월드컵이 끝난 후라 상암동이 많이 개발돼 있더군요.


지하철 6호선도 개통되어 쉽게 갈 수 있었습니다.


원서를 접수하니 당연하게도 다시 심사를 봐야 한다고 하시길래


저는 심사날짜에 다시 면허시험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완치판정을 받은 진단서를 제출하고 


공익근무요원이지만 군복무를 마친 점을 어필하자


심사하시던 분들도 군복무를 마쳤으면 당연히 운전면허 발급이 가능하다면서 허가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운전면허를 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2종 소형면허가 필요해서 다시 면허시험장을 찾았을 때


원서에 정신과 치료경력 있음으로 원서를 접수했더니


원서를 접수하던 직원분께서 심사에서 허가 판정을 받았으면 


다음부터는 정신과 치료경력 없음으로 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남들은 쉽게 따는 운전면허를 저는 이렇게 어렵게 몇 년에 걸쳐서 따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쉽지 않아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까 해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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