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쯤이었어요.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하나 오더군요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핸드폰을 찾게 되었는데 거기 제 전화번호가 기록되어 있었다네요.
그런데 누군지 기억이 안나는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 같아 연락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지내던 사이였겠죠^^ 라고 답문을 보내면서
같은 학교 출신인지, 같은 고향 출신인지, 같은 동호회 출신인지, 같은 온라인겜을 했는지
물어봤어요
그런데 이 여자분이 거기에 대해서는 답을 일절하지 않고
자기는 23살에 박주영이라고 하는데 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뭐하시는 분이세요
하며 오히려 제게 반문만 계속 하는 겁니다.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사람은 제 기억에 없고
또 학교,고향,동호회,온라인겜 등이 아니면 저랑 인맥 닿을 곳은 아무데도 없는데다
제가 나이어린 아가씨에게 이름이랑 전화번호 막 흘리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적도 없는데
어떻게 이름이랑 전화번호를 알았을까가 의문이라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싸이월드 미니홈피 메인에 전화번호를 말풍선으로 넣어 놓았는데
싸이는 이름도 같이 뜨니까 거기서 주워와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메일주소만 알아도 싸이 미니홈피도 검색이 가능하니까 그렇게 타고 왔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그담부터는 연락이 와도 답도 안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매일같이 아주 샤방한 이모티콘 문자들을 끈질기게 보내오더군요
(솔직히 박주영이란 이름만으로는 성별 구분이 안갔는데 문자들 보니 여자분일듯 싶더군요)
문자를 안받으니까 나중에는 전화까지 오더군요.
한 일주일간 그랬습니다.
그리고 잠잠해졌죠...
그리고 잊혀져갈 무렵....
오늘 또 전화가 왔습니다....-_- 물론 받지는 않았어요 제가 저장안된 번호는 안받거든요.
번호가 낯이 익길래 예전 문자 찾아보니 박주영씨더군요.
뭔가요..이거..무서워..
제가 하는 게임 게시판에 고민상담했더니 다들 부럽다고만 하시더군요 -ㅂ-;;
그냥 "알던 사이였는데 내가 머리를 자주 부딪혀 뇌세포가 파괴되어 기억 어딘가가 말소되었나보다"하며 믿고 연락할 수도 있겠지만
주위에서 다단계니 전화사기니 이상한 소리만 들었더니 사람을 못 믿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23세 박주영이라니까 계속 생각나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