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목요일, 내리는 비에 왠지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 작업실을 나서 편의점으로 갔을 때 추억의 음식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쌀국수...
비가 오는 수년 전 그 날 밤, 나는 평범한 이등병이었고 서울 근교에 위치한 기보대대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아직 이등병인지라 마음대로 취식을 할수 없었고 쌀국수는 보급 받아 놓고도 쉬이 먹을 수 없는 특식이었다.
처음 두살 위인 상병 사수와 근무를 나가고 돌아와서 그에게 이끌려 처음 먹게 되았다.
쌀국수는 보급으로 많이도 나오는데 무슨 제약이 그리도 많은지 이등병은 먹을 방법도 시간도 허락되지 않아 쌓이는 족족 관물대에 부식을 짱박았다면서 빼앗기기 일수였다.
기보대대에서 몇 달이 생활하고 이등병 말 즘에 우연한 기회로 상급대대의 정훈행정병이라는 보직으로 옮겨가게됬다.
그 곳에서는 근무로 사수없이 혼자 서게되는 상황 근무를 보게 되었고 사수짬밥의 가호가 없어져 버린 나는 야밤의 쌀국수나 육개장 사발면의 행복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달콤한 나트륨에 유혹을 뿌리칠수 없었던 나는 늦음밤 근무를 마친 나는 허기를 참지 못하고 세탁실에 몰래 숨어 들어 혼자 다 익지도 않은 쌀국수를 씹어 삼켰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씁쓸하게도 내가 옮겨간 상급부대는 병영부조리가 전의 기보대대보다 심하지 않아서 굳이 몰래 숨어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날의 쌀국수 맛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다시 먹어봤다
그 때와 달리 잘익는다. 군대 정수기는 참으로 후졌었구나
결정적으로 이건 맛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