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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0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렌줘오이
추천 : 207
조회수 : 4859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8/01/08 11:23:48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08 00:49:22
친구가 죽어간답니다.

정말 착한데..어른들 말을 빌리자면 팔자가 그리 박복할 수가 없네요.

몸이 약한데 애기 하나만 얻자는 신랑 고집에 애낳다가 심장이 멎었었습니다. 전기 충격으로 겨우 살려 애 낳았답니다. 산부인과 의사는 관짜놓고 애낳으라 했다지요..

그 후유증일까요. 산후 우울증이 심해져 정신과 치료를 받고 독한 약을 먹어 속을 버리더니 위장약으로 속을 보하고..장이 안좋아져 이약먹고. 그 반동으로 간이 안좋아져서 저약먹고..

친구집에 갔다가 식탁위에 놓인 약병수에 머리가 어찔해지더군요.

그런데 제작년부터인가요..키가 165가 넘는 애가 몸무게가 37.38~41,42kg을 겨우 유지하더군요..

병원에서는 이유모를 병이라 하더랍니다. 몸속의 피가 자꾸 말라 없어진다 하더라구요. 세상에...피가 마른다는 관용구는 들어봤지만 실제로 피가 마른다는 병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주기적으로 수혈을 받가다 몸에 무리가 오고, 예민해진 신경덕에 위에 천공이 생겨 피를 토하면서 수혈을 받았답니다. 그상태가 되니 수혈이 무리라 혈장수혈인가..그거 받느라 하루내내 시달리고..집에와서 먹은 것도 없는 빈속을 게워내고...이렇게 사느니 죽지 하며 자살시도도 몇 번 했다 하더군요..

거짓말같죠? 방금 전화로 내게 고백한 내용들입니다. 전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어요. 전 여수에 살고 친구는 김해에 살기에 자주 못가본게 너무나 가슴아픕니다. 결혼하고 서로 삶이 고단해 그저 잘살려니 했구요..일년에 한 두번 만나면 헐렁한 옷으로 몸을 감추고 말랐다 하면 다이어트 중이라는 말로 통통한 제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웃기에 그러나 보다 하고 말았지요.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 가겠다는 내 친구가...전화기에 대고 펑펑 우네요. 며칠전부터 화장실을 가면 피만 나온답니다. 혈변이 아니라 핏덩어리가 나온대요....오늘 병원갔더니 뇌하수체 이상이거나 갑상선쪽 문제일수가 있다하더랍니다. 내일 뇌를 정밀 MRI한다고 예약 잡아놓고 왔다는데 겁이나 죽겠답니다. 이제는 정말 자기가 죽을 것 같다며 겁이나 죽겠답니다.

오유님들..기도 좀 해주실래요. 솔직히 친구 전화번호를 올려 격려 메시지라도 받게 해주고 싶지만 워낙에 운이 없는 애라 이상한 전화가 가서 그나마 약한 친구 속 뒤집어 놓을까봐 전화번호는 못올리겠습니다. 

제 친구가 살 수 있게, 살 희망을 가지게 기도 한자락씩만 해주십시요. 어느 신이건 혹은 신을 믿지 않으시는 분들이라도 내일 아침 출근길에 하늘을 보며 기원해주세요. 하늘에 계시는 누가 되시건 김해 장유에 사는 소중한 내 친구에게 기적이라는 걸 내려주시라고요..


그리고 의료계통 오유님들. 혈액종양쪽 병원 어디가 좋나요? 또 정말 피가 마르는 희귀병이 있습니까? 피의 무슨 수치가 4정도인가 나온다고 하던데요..의사가 농담처럼 죽고나면 자기 병원에 시신 기부하라 하더랍니다. 연구하게요..


친구 다니는 한의원에서는 친구가 심화가 깊어서 그런병으로 나타난다 했다는데....너무 울었더니 머리도 아프네요. 중구난방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읽으신 분들은 꼭 기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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