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친구놈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해서,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한 내 잘못이겠지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에, 네 얼굴을 떠올린 내 잘못이겠지
잘 지내고 있겠지. 
나도 잘 지내고 있어.
그 때보다 몇발자국 못벗어나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네 팬이야
네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네 옆에, 너의 불안을 담담히 받아주는 듬직한 남자가 있기를
네가 원하는 인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를 바라
부디 네가 행복하기를.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면,
같은 지구에 발을 붙이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거라 생각해
그러니 제발 꿈에 나타나지 마.
내 멋대로 네 꿈을 꾸고 이런 말 하는 거, 안 미안해
나도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존재를 만나 너와는 제대로 하지못한 사랑을 할 때가 올거야
너와 나의 불완전연소된 연애가 아니라, 서로의 눈을 마주하는 연애.
그러니,
그때까지는
절대로 만나지 말자 꿈에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