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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K리그의 몰락을 말하는가![펌]
게시물ID : sisa_23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olfsrain
추천 : 1
조회수 : 2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7/24 17:02:28
누가 K리그의 몰락을 말하는가! [ 조회수 : 10,604 ]  
 
[2006년 07월 20일 09시 34분] 
내가 프랑크푸르트를 다시 방문했던 것은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난 이틀 뒤였다. 왠지 좀 낯선 기분이 들었다. 전세계에서 몰려든 축구팬으로 가득 찼던 거리는 눈에 띄게 조용해져 있었고 대회가 진짜로 끝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오니 많은 언론들은 K 리그에 대한 보도에 초점을 맞춰놓고 있었다. 갑자기 K 리그는 위기에 빠진 것 같았고 월드컵 대표팀이 16강에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한국의 축구는 붕괴될 위험에 노출된 듯 했다. 그리고 전국의 여러 축구장들은 계속해서 텅 비어가고 있었다.

언론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국내 리그 소식 보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기사와 칼럼을 더 많이 내보내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의 새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박지성과 이영표가 언론에 언급되는 횟수는 K 리그의 모든 기사를 합친 것 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K리그에 대한 관심이 그리 오래 갈 것이라고 믿기가 쉽지 않다.

언론은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겠지만 현재 K 리그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작년 5, 6월쯤에 지적되었던 것과 똑같은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한 전 대표팀 감독들은 "국가 대표팀의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K 리그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라고 입 모아 이야기했었다. 이는 매우 정확한 지적이었다. 그리고 K 리그 관계자들은 관객을 모으는데 실패했던 이유와 떨어지는 경기력에 대해 인식하고 있어야만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호와 김동진을 K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선택했지만 이들은 팀의 수준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K 리그 의 상황과 문제점에 대한 토의들이 이루어지는걸 볼 수 있는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심사숙고하는 토론이 되어야만 한다.

K 리그에 대한 토론이 국가 대표팀의 16강 진출 실패에 대한 변명거리로만 사용된다면 이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 된다. K 리그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경기의 질을 높이고 운동장에 찾아온 관중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진정한 토론과 고민이다. 과민반응은 없어야 한다. 지난 몇 주간 볼 수 있었던 텅 빈 축구장의 풍경은 K리그가 갖고 있는 문제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이긴 하지만 기억되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월드컵 이후 재개된 국내 축구 경기들은 리그 경기가 아닌 컵 대회 시합들이었다. 그리고 많은 경기들은 악천후 속에 열렸다. 현재 진행 중인 컵 대회는 완전한 시간 낭비의 대회로 팬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이 컵 대회는 팬들의 관심을 받을만한 자격이 별로 없다. 이는 다음 기회에 언급될 이야기이긴 하나 K 리그 컵 대회는 폐지되거나 전면 수정되어야만 한다.

K 리그를 향한 현재와 같은 관심이 계속 이어질지도 두고 봐야 한다. 물론 이러한 관심이 꾸준하기를 희망하고 K리그가 이번 한 달만의 얘깃거리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리그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현재의 K리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이고 이는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다. K리그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 리그이긴 하지만 유럽 리그에 비하면 아직 갓난아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5팀으로 한국의 프로축구가 시작되었던 1983년, 영국 프로축구는 100주년을 5년 앞두고 있었다. 한국 프로축구가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축구 강국의 리그와 경쟁할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기적적인 일이다.

현재 한국 프로축구에는 14 팀이 있고 리그의 수준, 조직, 경기장 등 모든 조건들은 20년 만에 극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은 잠시 멈춰진 듯 보인다. 현재로서는 다음 단계가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K 리그 스스로 만들어낸 어리석은 결정들도 있었고 리그 발전을 위한 조직화된 지원과 협동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K 리그를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어떤 것은 당장 시행될 수 있는 것이고 시간을 더 필요로 하는 것들도 있다. 발전은 하루 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는다.

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2002년은 한국 축구에 있어 대단한 해였다. 국내 리그를 발전 시키고자 하는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2006년 역시 중요한 한 해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 이곳에 게시된 사진과 글의 저작권은 칼럼니스트 본인에게 있으며, 엠파스 토탈사커의 입장과 다를 수 도 있습니다. 

  
필자 및 코너 소개

[Top Corner]는 존 듀어든이 꾸미는 컬럼 코너의 제목이다. 골키퍼가 가장 막기 어려운 공간, 그러므로 공격수가 날린 슛이 가장 멋지게 꽂히는 공간으로서의 의미와 함께 축구 분야에서 가장 높은(top) 위치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긴 코너명처럼 두어덴은 축구에 관한 최고의 읽을거리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Top Corner]의 존 듀어든(John Duerden)은 블랙번 로버스의 열혈팬인 영국인 프리랜서 기자다. 런던 정경대를 졸업했고 영국 종합일간지 과 한국의 영자신문 등에 다양한 주제의 컬럼을 기고한다. 특히 아시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해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축구에 대한 기사를 정력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현재 <토탈사커> 외에 영국의 인기 축구월간지 와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홈페이지, 인터넷 축구 사이트 , 등에도 송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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