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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택시 기사의 경험담 ep 19
게시물ID : freeboard_2035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택시운전수
추천 : 11
조회수 : 67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4/11/15 11:57:36

ep 19


군수생이라는 신조어를 아시나요?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해서 전역 후 수능 시험을 보는 수험생을 뜻하는 말이랍니다.


수능날 저녁, 출근을 하면서 보니 시험장에서 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회사에서 택시에 시동을 걸고 택시앱을 실행시키자 마자 콜이 들어왔습니다.


손님 위치로 가는 길은 차가 엄청 막혔습니다.


평소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려 손님 위치로 가니 젊은 남자 손님 두 명이 택시에 타더군요.


손님들이 하시는 대화를 들어보니 바로 군수생이었습니다.


손님들 중 한 명은 3개월 전에 해병대를 전역해서 시험을 보러 왔다고 합니다.


시험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려다가 너무 피곤해서 택시를 불렀답니다.


빨리 집에 가서 씻고 정답을 맞춰봐야 한다더군요.


저는 고3때 수능을 봤는데


시험 끝나자 마자 친구들과 놀러갈 생각을 했었던 철없는 수험생이었습니다.


그 생각을 하니 이 손님들이 더 대단해보였습니다.


물론 밤에는 친구들과 술 약속도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술마시러 가지 않고 집에 들러서 정답을 맞춰보고 가려는 모습이 대견하더군요.


그 손님들이 점수가 잘 나와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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