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첼시마켓에서 열리던 한 전시회가 부시 대통령 초상화 한 점 때문에, 폐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의 초상화는 피츠버그 출신 화가인 크리스토퍼 사비도(23세)의 작품. 멀리서 보면 부시 대통령의 얼굴을 그린 것에 불과하지만, 실은 작은 원숭이 수십 마리를 이용해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부시 초상화는 '애니멀 매거진'이라는 예술 잡지에 게재될 다른 작품들과 함께 한 달 이상 전시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 수요일 부시 초상화가 내걸리자마자 첼시마켓의 매니저인 어윈 코엔이 작품의 철거를 강압적으로 요구했던 것. 애니멀 매거진 측에서는 일단 수용했지만, 토요일에는 다른 작품 60여점도 철거되어 전시회 자체가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조직한 애니멀 매거진의 버키 터코는 상당히 분개하고 있다. 또한 부시 초상화를 그린 사비도는 자기 표현을 위해 뉴욕에 왔는데, 자신의 작품이 검열당하는 일은 상상도 못했다고 언론에 말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이번 전시회 폐쇄 사건은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사진 설명 : 크리스토퍼 사비도의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문제의 작품) 팝뉴스 문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