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이야기를 하자면 어릴적 공군 비행장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어린시절, 부모님 손을 따라잡고 에어쇼를 보러갔었습니다. 한켠에서는 미군 흑인분이 대형 그릴에 두터운 햄버거 패티를 노릇노릇하게 굽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큰 그릴을 처음봤던 저는 신기한 얼굴로 다가갔고 절 발견한 흑인분은 햐안 이를 활짝 들어내며 즉석으로 햄버거를 만들어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걸 받아야 하는지 당황하던 저는 엄마를 돌아 봤고 엄마가 웃으며 받아도 된다고 이야기 하자 그제서야 저는 햄버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인사도 하고요. 그리고 그 커다란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무는데 어찌나 맛있던지요. 빵이랑 패티 밖에 없는 단촐한 조합이였지만 그때까지 먹어온 그 어떤 햄버거 보다도 짭조름하고 달달하며 농밀하고 맛있었습니다. 제가 허겁지겁 먹어치운 걸 본 흑인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보다가 하나를 더 주며 씨익 웃는데, 그땐 정말 그 미군분이 천사 같았습니다. 그렇게 에어쇼는 저에게 행복하고 배부른 추억으로 남을수 있었고 아직까지도 그 햄버거의 맛이 그리워서 여러 햄버거를 먹어보았지만 그 맛이 나지 않아 너무 그립습니다. 대신 그 농밀함 때문에 KFC의 징거더블다운맥스 같은 진한 맛의 햄버거를 먹는 버릇이 생겼네요. 오유징어 분들은 먹고 싶어도 다신 먹을수 없는 그런 추억의 음식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