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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시작하기 전날의 낮술잔치(feat.일본 백화점 음식+맥주+막걸리)
게시물ID : cook_2035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14
조회수 : 161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5/25 21:41:38
오늘부터 당분간 금주를 해야합니다.
그래서 어제, 오후 휴가낸 남편과 낮술 잔치를 벌렸습니다.

마침 선물로 받은 백화점 상품권이 있어서 "돈 생각 말고 먹고 싶은 걸 다 사보는 호사를 누려보자"며 백화점 지하에서 음식을 고르고,
맨날 먹는 값싼 맥주(일본에서는 맥주라 불리지 못하는 발포주입니다만...)대신, 이 지역 작은 브루어리에서 만든 맥주를 사왔습니다.

백화점이라고는 해도, 도쿄의 긴자처럼 호화로운 곳은 아니고, 인구 30만도 안되는 작은 도시의 작은 백화점이라 평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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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렌이라는 양조장에서 나오는 맥주들입니다. 비쌈. 간혹 선물로 들어올 때나 먹는 맥주를 여섯병이나 사다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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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기 전, 마리오 카트를 하며 한 병 비웁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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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지하 음식 코너에서 구입해 온 안주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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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 비해 부실한 느낌이라, 접시에 담아서 먹으면 괜찮을까봐 담아봤는데,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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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크기 짜리 딤섬?이 216엔이라니... 맛은 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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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게살이 들어간 크림크로켓, 된장 소스를 바른 소고기 크로켓, 베트남풍 돼지고기와 당면이 들어간 춘권튀김, 양배추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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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살이 들어간 크림 크로켓인데 게살은 보이지 않네요. 맛은 있지만 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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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풍 돼지고기와 당면이 들어간 춘권튀김.
고등학교 때 매점에서 팔던 튀긴 왕만두 맛과 똑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추억을 즐길 수 있었지만, 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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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가 들어간 김말이. 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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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위에 매쉬드 포테이토와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구운 요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정도라면 이 가격도 비싸지 않다고 생각될 정도로 맛과 양이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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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짭짤한 소스를 바른 닭튀김. 너무 짬. 하지만 맥주에는 굳. 가격도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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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가 상품권으로 산다는 생각에 정신을 잃었구나"라고 나중에야 후회한 해파리 샐러드입니다.
120g에 거의 600엔 정도라니... 
화장품스킨은 100엔샵에서 산 거 바르면서, 이깟걸 600엔 주고 사서 먹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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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먹고, 낮잠 자고, 일어나서도 속은 더부룩하지만, 금주 전 마지막 저녁을 그냥 보낼 순 없다는 일념으로 냉장고에서 꺼낸 김치와 막걸리입니다.

몇주 전에 수요미식회에서 막걸리에 어울리는 음식을 보고, 정말 오랜만에 막걸리가 먹고싶어서
친정부모님께 부탁드려 누룩을 받아다가 막걸리를 만들어먹기 시작했어요.

금주시즌이 오기도 하고,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당분간 막걸리 못담글까봐 마지막으로 담근 막걸리입니다.

시판되는 막걸리 먹으면 속도 안좋고 숙취도 심하다고 하는데, 이 막걸리는 전혀 숙취가 없어요.
한 번 만들면 며칠 계속 먹는데, 그럴 때는 엄청난 쾌변도 선사하는 착한 친구입니다.


이 글 쓰다보니 또 막걸리 먹고싶네요... 난 왜 스스로에게 이런 가혹한 형벌을 주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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