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노메이크업과 달리기.' 14일부터 SBS TV 드라마 `봄날'의 촬영을 시작한 고현정의 새로운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현정은 이날 화장기가 거의 없는 얼굴로 촬영장에 나타났다. 10년 만에 촬영 카메라 앞에 서는 등 의미가 남다른 날이었지만 무엇보다 극중 설정(자폐증세가 있는 성격)에 충실히 따른 것이다. 보다 아름답게 보이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일부 여자 연예인들이 진한 화장을 한 채 잠을 자는 장면을 소화하거나 사극임에도 긴 속눈썹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나타나는 최근 촬영 현실에서 귀감이 될 만한 프로정신인 셈이다. 이에 대해 고현정은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다. 예쁘게 보여야하는 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라고 별 일 아니라는 듯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이날 오후 서강대교 위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고현정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현장 스태프를 배려하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현정은 다리 위 인도를 걸어가는 신을 찍을 때 출발점으로 돌아가 다시 찍기를 10여 차례 반복했다. 그런데 고현정이 뒤로 돌아 스태프가 지정한 지점으로 이동할 때 전속력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이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함이었던 것. 고현정은 촬영 후 "이상하게 안 떨리네요"라며 연기에 대해서는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드라마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을 어떻게 알아요. 자신이 없죠"라며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0년 만에 `봄날'로 복귀한 고현정이 자신의 부담감을 프로정신으로 극복하고 있었다. `봄날'은 내년 1월 8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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