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다보니,
사람을 만나는건 쉬워도 사람을 만나는게
쉽지가 않다. 무슨 이야기냐면,
직원부터 시작해 거래처 납품처 손님들
다 잘 만나고 그럭저럭 그 관계를 잘 유지하고는
있지만 그 안에서 봐 왔던 군상들에 질려서
그런지, 오히려 안만날 수 있으면 안만나자.
식의 마인드가 자리잡은 탓에 새로운 사람을 봐도
의심부터 하게 된다.
원래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세상엔 분명 좋은 사람들이 많고
예기치 못한 인연도 많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확률도 피하고 싶다.
그 좋은 옥석을 가려내는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렇다.
누군가는 나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접근했을지
몰라도 나와 같은 생각때문에 소위 '익절'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뭐랄까 우리는 점점 그렇게 서로를 재단하는 과정에
서서 정말 좋은 것들을 놓치고 있을 뿐더러
또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공간이 없어지는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