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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20377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소엄마★
추천 : 5
조회수 : 9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12/28 04:52:49
4녀1남 막내아들,
위로 10살부터 8살.. 누나들,
내가 7살이 되던 해에
우리 동네에 태권도 차가
다니기 시작했는데
주로 남자애들만 태권도를 다녔으니..
형이 없던 나는 태권도 차안에서
참 힘든 존재
형이 없는 나는 그저
존재도 없이 지내야만..
그 왕따 얘기를 들은 둘째누나
나를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나 7살이면 누나는 중학생
그 누나가 나를 끌고 다녔다
다른 형들이 하는 모든 일에,
메뚜기는 기본,
황소개구리도 잡고
염소를 50마리씩 거느리고
온 산을 다녔고
비 오는 장마철이면...
형이나 삼촌 있는 애들처럼
동네 또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으러도 다녔다
키도 작고 빼짝 마른 몸으로
미꾸라지 채를 들고
형이나 삼촌 손 잡고 거들먹거리는 친구들보다
한마리라도 더 잡겠다고,
남들 다 간 저녁까지 논이나 또랑에서
악착같이 미꾸라지를 잡았다
태어나면서 징징으로 모든 걸
다 얻어내던 내가
그 둘째누나에 끌려 다닌 후부터
울지 않았다
손이 매운 누나가 때린 등짝 때문이 아니다
그 둘째누나는
내가 레고를 하다 던지면
득달같이 발길질을 했고
내가 준비물 빠트린 날이면
어김없이 가방을 들고 서 있게 했다
그 무서웠던 누나가
그 해진 들판에서
징징대던 나를 사람 만들어 보겠다고
무서운 거머리니 물뱀을 참아가며
끝까지 미꾸라지 잡는 걸보고
나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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