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군생활 하며 느꼈던 생각인데 문뜩 다시 떠올라 글을 적어 본다
06년도 쯤 부터 군생활이 2년에서 1.6년으로 점차 줄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꼭 그것에서 파생된 것이라 할수는 없지만 그시점 부대 내 폭언 및 구타를 없앤다고
수많은 상병장이 별것 아닌 이유로 영창 혹은 군기교육대를 갔다.(물론 가는게 마땅한 x놈들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병장,상병-일병,이병 : 이병(폐급) 의 대립이 있었다.
병장, 상병은 우리가 더 당한게 많지만 없애고 있는 중이며 너희에게 하는 것은 새발의 피다.
대부분의 일병, 이병은 순응하고 어느정도 불합리함을 견뎠지만
일부 이병(폐급)이 문제였다. 단순 욕설을 신고하거나 이를 넘어서 거짓으로 말을 지어내 고참들을 긁어버린다.
이에 공평해야할 간부들은 이병(폐급)은 무조건 약자를 외치며 이유불문 군기교육대, 억울하다 대들면 영창에 보내 버렸다.
내가 느낀 군생활은 신병교육 및 어리버리 이등병 생활 한 6개월, 빠릿하지만 지식이 없는 6개월, 일도 잘하고 알기도 하는 6개월
잘하지만 뺑끼부리는 6개월 정도 였던것 같은데 일을 잘하기 위해선 선임에게 부터 전승되는 노하우 등이 있다.
본인은 본부소대라 여러 병과가 모여있었는데
인사계는 근무나 휴가 잘짜는 요령, 병기계는 검열나왔을 때를 대비해 놓는 요령, 보급계는 보급품 짱박아 놓는,
수송부는 배터리, 허브작업 등 정비 요령등을 아들군번(1년차이 후임) 에게 전수해놓고 나가는게 보통이었는데
상기의 이유로 징계를 받은 일부 선임들이 후임에게 지식을 제대로 물려주지 않고 전역해버린다.
전역 할 때 쯤에는 군생활도 줄은 마당인데 노하우나 지식들이 제대로 전수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일반 보병이야 별 문제 없겠지만. 차량정비, 장갑차정비, 통신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부분에 문제가 생길거라 느껴졌는데
요즘 사회에서 느껴지는게 이와 비슷하다.(물론 본인 업계의 일부)
지식을 전수해야 하는 상사는 자기일 문제 안생기게 해놓고 여유로운 회사 생활을 하고 있고
악착같이 업무 노하우를 빼먹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신입들은 개인주의와 워라밸을 철저히 챙긴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 판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대립 혹은 흘러가는 양상이 군생활에서 느낀 삐그덕 거림과 비슷하다.
물론 사회가 그렇게 단순히 망가지진 않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런 생각이 다시금 떠오른 계기가 이번 비행기 참사를 보고 나서 인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까진 잘 부셔져야 할 마지막 둔덕 속에 콘크리트를 박아 놓은게 가장 큰 이유로 보여진다고 한다.
어떠한 이유로든 그런 지시가 내려지고 실행에 옮겨지는 동안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른의견을 낸 사람이 없었을까?
없었다면 문제이고, 있었지만 외압에 의해 의견을 굽힌거라면 더 큰 문제이다.
어쩌면 살 수 있었던 수 많은 사람들. 가슴 아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냥 사회는 삐그덕 거리지 않고 잘 돌아가고, 그저 이러한 것이 나 혼자만의 망상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