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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짜 못난 아들이었다
게시물ID : freeboard_20381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t.y
추천 : 6
조회수 : 7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5/01/04 17:22:35
요즘 산책이 너무 좋아져서 스케쳐스 고워크 라는 운동화를 잘 이용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매일 그것만 신고 심지어는 정장 같은 캐쥬얼한 옷을 입어도 그냥 신고 돌아 다녔는데

편하고 왠지 잘 어울려서 참 좋았네요

그러다가 아버지 신발이 많이 헐어보여서 신발보러 가자고 말씀을 드렸어요

아버지께서도 신발 신어보는데 돈이 드는게 아니니 구경 가자 하셨죠

제가 쓰는 제품은 단종 돼서 이재용이 신는다는 신발을 아버지께서 신으셨는데

많이 편하다고 하시대요

근데 이 집은 제품마다 가격표가 안 붙어 있어서 아버지께서 좀 겁내하시는 거예요

이런데 비쌀 거같다고

근데 그거 고작 12만원 밖에 안했거든요

12만원이 누군가에게는 비쌀 수도 있지만..

저는 학생 때부터 10만원 이하의 신발을 신어본적도 없는데(매번 나이키 이런 메이커를 신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구두 말고는 10만원이 넘어가는 신발을 사서 신어본 적이 없다 하시는거예요..

갑자기 서글퍼 졌지만 아버지께서 편하시다 하셔서 그냥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하고 택도 떼버리고 바로 가져 왔네요

나에겐 너무나 당연했던 것이 나를 꽃 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 버렸던 아버지께서는 겁내 하셨던 그 씀씀이를 

30살이 넘은 이제야 깨달은 게 너무 죄송해서 앞으로 더 잘해드려야겠어요

아버지께서 흘려지나가듯 하신 말씀 중에 은퇴하실 무렵에 캠핑카 하나 장만해달라 하셨는데

지금부터 돈 더 모아서 캠핑카 하나 해드려야겠네요

최근 사건사고들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사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있을 때 잘해드려야 할 거 같아요

제가 다른 선배님들께 들은 조언인데 

어디가서 부모님 사진, 부모님 나오는 영상 이런 거 많이 남겨둬라고 하셨어요

나중에 추억할 수 있게요

여러분들께서도 아시는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들 받으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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