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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게시물ID : oekaki_3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설기공주
추천 : 16
조회수 : 48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6/07/25 10:45:17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 

넌 알겠지 바닷게가 그 딱딱한 껍질 속에 감춰 놓은 
고독을 모래사장에 흰 장갑을 벗어 놓는 갈매기들의 
무한 허무를 넌 알겠지 시간이 시계의 태엽을 녹슬게 
하고 꿈이 인간의 머리카락을 희게 만든다는 것을 
내 마음은 바다와도 같이 그렇게 쉴새없이 너에게로 
갔다가 다시 뒷걸음질친다 
생의 두려움을 입에 문 한 마리 바닷게처럼 
나는 너를 내게 달라고 물 솔의 물풀처럼 졸라댄다 
내 마음은 왜 일요일 오후에 모래사장에서 생을 관찰하고 
있는 물새처럼 그렇게 먼 발치서 너를 바라보지 못할까 
넌 알겠지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을 
사랑하는 무한 고독을 넌 알겠지 그냥 계속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그것만이 유일한 진실이라는 것을. 

詩人 - 류시화 
 
-그림이 좀 무섭다..납량특집..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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