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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황혼 둥지>
게시물ID : art_1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라가붕게
추천 : 1
조회수 : 6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0/08 17:29:58

앵무새가 아프다.
바람 맞는 둥지에 
자꾸만 균열이 인다.

검은 사진 알갱이
생 파먹힌 통나무
추억을 먹는 앵무새 자꾸 울면
문을 걸어 이불을 쓰고
눈 감아 유행가를 부른다.

혹시나 죽었나 
껍데기에 기대어 귀 기울일 때,
쥐어짜는 원망
귀에 고이는 체념이
안도와 함께 찾아온다.

사무친 뿌리 공허한 그 소리,
근본 모를 열불의 기도들은
 
외면을 저주하는 
어미새의 예언이었으며
하여 지친 나를 잠들게하는 
빚진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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