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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수사 이야기
게시물ID : jisik_203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락쿠마♥
추천 : 0
조회수 : 5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20 16:16:26
한국어로 숫자를 나타내는 방법은 하나, 둘, 셋과 같이 고유어로 나타내는 것과 일, 이, 삼과 같이 한자어로 나타내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한자어로는 천, 만, 억, 조, 경 … 불가사의, 무량대수와 같이 수많은 수들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고유어로 표현할 수 있는 숫자는 유한하다.

앞서, 고유어로 표현할 수 있는 숫자는 유한하다고 했는데, 그럼 고유어로 표현할 수 있는 숫자 중 가장 큰 숫자는 무엇일까?

놀라지 마라. 답은 아흔아홉(99)이다. 고유어로 표현할 수 있는 천은커녕 백에도 못 미친다. 거기다, 숫자를 표현할 때는 고유어보단 한자어가 주류인 세상이다. 

일반적으로 고유어 숫자는 적은 수를 말할 때, 한자 숫자는 큰 수를 말할 때 쓰이는 경향이 강하다. 가령, 물건을 셀 때도 처음엔 하나, 둘, 셋으로 세다가 대개 30 즈음에서 삼십, 삽일, 삼이 이렇게 세는 것이 보통이다. 그나마 있는 고유어 숫자도 활용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작은 수를 말할때에도 수학적인 계산을 할 때는 한자어 숫자를 쓰는 경향이 있다. 당장 아주 간단한 계산인 1+1=2도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담으로 숫자에 단위를 붙힐때엔 규칙이 하나 있다. 순우리말 단위(마리, 켤레, 개)엔 100 미만의 수라면 반드시 순우리말 숫자를 써야 한다. 당장 '소가 아흔아홉 마리 있다'와 '소가 구십구 마리 있다'중 어느게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가?

위의 글에서 고유어 숫자의 수가 적어서 아쉽다는 말을 했다. 물론 역사적으론, 100 이상의 수를 나타내는 순우리말 단어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백의 순우리말은 '온' 천의 순우리말은 '즈믄', 만의 옛말은 '골', 억의 옛말은 '잘', 조의 옛말은 '올'이었다. 그러나 이들 단어는 한자어 숫자가 널리 사용되면서 오늘날엔 사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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