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어머니 아버지, 누나와 저(학생입니다.)로 나뉘어서 삽니다. 어젯밤, 누나와 제가 떡볶이 먹으면서 갑자기 "생일인데 고기 먹고 싶다" 하길래, 못 먹었냐고 물어봤더니 못 먹었답니다. 근데 오늘 밤에 가족끼리 회 먹으러 갔다오고 (저는 공부 하느라 안 갔습니다.) 부모님 들어오시길래 야식으로 뭐 하나만 먹으려하는데 1000원만 달라고 했더니, 10000원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2만원만 주실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왜냐고 물으시길래, 누나 생일인데 고기 못 먹었다길래 같이 먹으면 어떤가 - 해서 질문드렸더니 2만원 주시면서 너희들끼리 고기를 먹으라고 하길래 잘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따로 집으로 갈려고 (누나와 제가 사는 집) 신발을 신는데, 슬리퍼가 떨어진게 기억이 나서 내일 슬리퍼 살 돈 좀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6천원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2만원 주셨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요즘 장사 안 된다고 하는데, 2만 5천원은 누나하고 같이 고기나 먹고 나머진 슬리퍼랑 문제집 조금, 야식 조금 (저녁을 안 먹었었거든요.) 먹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혼자 야식 좀 먹고 있다가, 누나가 들어왔습니다.
제가 야식 먹는거 보고 얼마 남았냐고 묻덥니다. 2만 5천원 남았다고 했습니다. 깜짝 놀라길래, 1만원은 지금 내가 먹는 값이고, 나머지 1만 5천원은 슬리퍼랑 이것저것 사려고 한다- 고 했더니 갑자기 화를 냅니다.
왜 그러냐고. 왜 니 맘대로 그 돈 쓸데를 정하냐고. 그래서 2만 5천원이면 뭐 시켜먹는데 넉넉히 시킬 수 있지 않냐- 고 했더니 4만원으로 밖에 나가서 고기 구워먹으려했답니다. 그래서 누나 생일파티 하라고 준 돈은 2만원 아니냐 라고 물었더니 그 돈 저보고 다 쓰랍니다. 자기 필요없다고.
그러면서 혼자서 화를 팩팩 내더니 이것저것 트집을 잡네요. 뭘 안 치웠니, 앞으로 컴퓨터는 끄고 다니니, 바이러스 검사는 왜 밤에 하니, 이것저것 다 따집니다. 그냥 조용히 있다가, 방 치웠냐고 묻길래 치우니까 옆에서 계속 빤히 쳐다봅니다. 한 20분 정도 쳐다보다가, 다 치운거 같다 싶으니 2만원 달랍니다.
2만원 줬더니 나머지 3만원 어디 써냐 물어보면 니가 말하라네요. 그러면서 형편 어려운줄 알면 평소에 아껴쓰랍니다. 도대체 평소에 뭘 얼마나 낭비했길래 저런 말을 하는지 전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왜 화가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디서 잘못했는지, 얼마나 잘못했는지 오유에 상주하시는 남동생을 둔 누나 분들이나 다른 분들 좀 보시고 얘기 좀 해주세요. 도대체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