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제가 오줌을 쌌거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주전자를 들고 제 옆을 지나가시다가 넘어지셨어요. 주전자 물이 쏟아져서 제 옷을 다 버리기는 했지만, 그 때 얼마나 고마웠는지 지금도 그 때 일을 잊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께서도 그 날 제가 오줌 싼 거는 아직도 모르시지요?"
10여 년 전에 가르쳤던 아이가 보내온 편지의 일부입니다.
그 무렵 1학년을 담임했지요. 50명이나 되는 1학년 아이들, 좀 더 가르치려고 매일 4교시를 마치고, 점심시간에 받아쓰기를 했지요. 4교시 마침종이 울리면 대개 화장실로 달려가는데 몇몇은 받아쓰기하고 가려고 참지요. 그런 녀석들 중에 한 달에 두세 명은 꼭 오줌을 쌌습니다.
그래서 물이 가득 든 주전자를 교탁 위에 올려놓고 받아쓰기 문제를 불러주었지요. 그러다 아이들을 바라보면 울상이 되는 아이가 생기고 교실 바닥이 흥건해지지요. 그 때마다 주전자를 들고 달려가다가 넘어지는 척 주전자를 아이 바지에 쏟았지요. 오줌싸게라는 놀림을 받지 않도록 하려고 그랬는데.... "아직도 모르시지요."라니... -------------------------------------------------------------------------- 어느 신문가시에 나온 내용 입니다.. 요즘 처럼 각박한 세상에 남을 위한 배려가 가슴을 따듯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