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 집회 2주차 개근에 성공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무죄 선고와 함께 자축할 겸, 어제는 냉동실에서 피자를 꺼내 야금야금 먹어치웠습니다.
3분 발언의 자기 소개를 "지나가는 듣보잡" 이라고 했었습니다.
"1인칭의 세상" 에서는 사람들이 서로를 보는 1인칭은 원래 서로가 서로를 "듣보" 라고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원래는 집회 참석도 여유가 있을 때 드문드문 참석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집회에 참석하다보니 ,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싶은 분노와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에 차올랐습니다.
집회에 참석하면서 깨달았던 또 한 가지는, 혼자가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회사조차 부동산 투기꾼과 영합해서 밀어내는 상황이니,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상당수가 생존을 위해서라도 서울 - 경기권으로 이사가야 되는 상황이니, 그나마 남은 인구의 상당수가 진실 따위 알 바 아닌 2찍 바닥입니다.
최저임금도 못 받는 상황이라도, 그게 원래 당연한 거라는 자기 최면이라도 걸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동네이기도 해서 어떤 의미로는 당연하게도 느껴지죠.
집회 후기 첫 제목이 "희망을 봤다" 가 된 이유가 바로 저거였습니다.
수천 단위는 족히 넘을 인원이 모여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 했었거든요.
메이저 언론에서는 부산 집회에 대한 뉴스를 찾아보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점도 한 몫했습니다.
특히나,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는 점이 "아직 희망이 있다" 라는 점을 더 실감하게 해줬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MA8Ck8Rqvg
민중의 소리 - '윤석열 파면' 대학생 단식농성장에 핫팩이 넘쳐났다
부산에서 상경한 대학생이 단식농성중이라는 말이 보여도, "그렇게 많을까" 싶었습니다. (저 뉴스는 참석 이후 시점...)
직접 집회에 참석해보니, 뉴스에서 봤던 젊은 친구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실제로 중고등학생들까지 참석하고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쩐지, 눈빛도 그렇고 광채가 심상치 않더라 싶었거든요.
위에 민중의 소리 뉴스에 나왔던, 단식 농성하던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눈빛부터 달랐던 거였습니다.
- 저같은 썩은 눈과는 비교도... [좌절 orz]
원래 금요일에 투표할 생각이었는데, 간발의 차이로 시간에 늦어서 토요일 점심 때 집회 나가기 전에 투표해놓고 나왔는데.
사진은 미처 못 찍었습니다만, 토요일 집회 참석한 사람들의 손에 이런 식의 인증용 인주 마크가 상당히 많이 보였습니다.
실제 전체 투표 결과는 어떨지 몰라도, 집회에 나올 정도인 사람들에게서는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토요일 집회라서 그런지, 특이한 깃발이 참 많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깃발도 많이 보였고요.
그 중 하나가 10.16 부마항쟁 깃발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자주 보긴 했지만, 약간 새롭게 본 게.
부산 집회 행진 코스 중에서, "사람사는 세상 카페" 앞을 지나가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사람사는세상 깃발이 그 앞을 지나간다는 것 자체가 뭔가 찡하더군요.
이외에도, 눈에 딱 들어오는 순간 격하게 뿜게 된 깃발이 있었으니...
농담 하나 안 섞고, "저게 왜 여기 있어!!!" 라고 격하게 뿜었는데.
뒤에 알고 보니, 서울 광화문 - 대구 동성로 등등에서 자주 보이는 깃발이라는 지인의 제보에...
진짜로... "오래 살고 볼 일이네" 라는 식으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덕후가 대놓고 나올 수 있는 세상이라니!!! 라는 감각?
이외에도.
평소에 그냥 "참 핑크핑크하다" 라는 식으로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마법소녀 노동조합... ㅋ;
미묘하게 납득이 되는 조합이었습니다.
마법소녀물은, 사실 그 시작점부터 워라밸 따위 알 바 아닌 "몸과 영혼을 갈아넣기에 가능한" 장르거든요.
라라벨은 아직 못 봤으니 그렇다쳐도, 샐리, 밍키, 차차, 세인트테일 (네티), 도레미, 사쿠라 등등 밤에 잠을 잔다는 것 따위 통째로 무시하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갈아넣는다는 걸 극대화한 것 중 하나가 마도카 마기카 시리즈이기도 하다는 걸 생각해봐도.
"노동조합" 과 결합한 깃발이 등장하는 게 충분히 납득되던... ㅋㅅㅋ;
그리고, 이전부터 한 번 찍어보려던 걸 찍었습니다.
폰카라서 이 정도가 한계이긴 하지만, 전부터 한 번 같이 넣어보고 싶었는데 소원성취했습니다.
그리고, 주말 내내 뻗어있었습니다.
토요일 밤까지는 괜찮았는데 (그래서 피자 꺼내 먹었...), 일요일 오전 언저리부터 몸살이 제대로 와서 즉석죽 사다둔 거 꺼내서 먹는 것도 힘들었던...;;;
중간에 댓글 몇 개 달은 건, 계속 뻗어있는 것도 지겹고 힘들어서...;;; 아하하-_-;;;
부산 집회는 오늘만 하고, 화 - 수는 일단 서울로 파면 버스 달린다는데...
솔직히...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전신이 욱신욱신해서 나갈 수 있을지 어떨지...;
실제 집회 현장 나가보면, 작년 12월 3일부터 계속 나오는 분도 있었거든요.
그런 "주력" 분들도 있는 판에, 겨우 2주로 뻗는 것 자체가 참...;;;
그래도, 꾸준히 나가는 이유는... 아마도, 저런 희망을 보고 싶은 게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상에서는 , 사방 천지가 2찍 투성이라는 현실 때문에라도... 더더욱 희망을 보고 싶은 열망이 드는 것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저같은 무지렁이 듣보잡이라도 "외침의 무게" 를 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기 때문... 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다들 힘냅시다.
집회에 참석할 상황이 아니더라도, "희망" 을 품고 힘내자구요.
질 수 없잖습니까.
미래 세대 (자녀 세대) 에게, 2찍의 세상을 물려줄 수는 없잖아요?
덧 -
원래는 토요일 밤에 쓰려고 한 건데, 사진 고르고 편집하는 와중에 몸살 크리티컬 맞아서 이제야...;
덧 2 -
...저 양정사는 사람 아니에유. 'ㅁ';
출처 | 내 폰!!! [빼애애액] |